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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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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Jan 02. 2022

겉바속촉 감자크로켓

온가족의 영양간식


우리에겐 '고로케'가 더 친숙하지만 그건 '크로켓'의 일본식 발음이다. 잠시 일본에 살았을 때가 있었는데 크로켓에 진심인 나라라고 느껴졌다. 식당에 가면 사이드 메뉴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특히나 카레집에서는 토핑 인기 메뉴였다. 마트에서도 크로켓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수제 크로켓만큼이나 맛이 있었다. 저녁 시간대가 지나면 항상 30% 할인을 해서 일부러 느지막이 가서 사 왔던 기억도 있다.


여러 크로켓 종류 중에서 가장 맛이 있었던 건 단연 감자 크로켓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집에서 만들기에는 다소 손이 많이 가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 볼만하다.


우선 감자 껍질을 깎고, 4 등분하여 찜기에 찐다. (4등분 하는 이유는 부피를 작게 해서 조금 더 빨리 익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집에 있는 채소(양파, 당근, 애호박 등)와 햄(또는 볶은 소고기)은 모두 살짝 볶은 후에 잘게 다져서 찐 감자와 함께 버무린다. 이때, 마요네즈를 3, 4바퀴 크게 돌려서 넣고 후추로 간을 한다. 마요네즈가 들어가서 뭉치기 쉬운 반죽이 된다.




동글동글하게 모양을 만들고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준다. 두께는 너무 얇은 것보다 약간 도톰해야 좋다. 그런 다음 밀가루, 달걀물, 빵가루 순으로 묻혀서 기름에 튀긴다. 크로켓 표면에 색감을 주고 싶을 때는 빵가루에 약간의 파슬리 가루를 섞어도 좋다.



기름에 튀길 때는 튀김 냄비에 기름을 가득 넣고 튀겨도 되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자작하게 넣은 후 뒤집어가면서 튀겨도 된다. 아마 후자가 뒤처리 하기에 더 편할 것이다. 다른 튀김 요리와는 다르게 이미 한번 익힌 재료를 튀기는 것이기 때문에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튀겨도 큰 문제는 없다.



표면이 노릇노릇해지면 튀김 망에 건져 낸다. 일반 접시에 바로 건져내면 접시에 닿은 면이 금방 눅눅해지기 때문에 튀김 망 위에 올려서 식히는 편이 좋다.




식힌 크로켓을 접시에 담아낸다. 흰 우유 한 잔과 수제 크로켓으로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영양 간식이 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외강내유'같은 감자 크로켓. 새해에는 나도 감자 크로켓 같은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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