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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우물 Oct 16. 2024

아름다운 시든 꽃

보라, 시든 꽃을 찾는 이가 있더냐

말벌에겐 한없이 초라한 꿀벌도

시든 꽃엔 머물지 않는다

그녀가 흩뿌린 눈물을 밟고 지나가는 이만 있을 뿐


가장 아름다운 때를 말없이 뒤로 한다

눈물 흩날리는 이 계절을 끝내면

아름다움이 찾아올런지

정말 그녀에게 봄이라는 아름다움이 찾아올런지


산전수전 온갖 풍류 다 겪으며 살아왔거늘

이번 풍류는 결코 쉽지 않네

아름다움 안고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


이 얼마나 처량한가



눈물 =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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