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장 난 카메라

by 볼우물

뿌옇다

새로 산 카메라인데

안개가 꼈나 보다

자꾸만 초점이 잡히질 않는다

닦아도 닦아도

쉴 틈 없이 차오른다

그놈, 그놈의 초점이 자꾸만 내 말을 안 듣는다





**시는 읽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저는 이 시를 통해 닦아도 계속 차오르는

‘눈물’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뿌옇다, 초점이 잡히질 않는다 = 눈물이 앞을 가려서

새로 산 카메라 = 울기 전 말끔한 상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