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뭐냐고 묻던 어린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서
수능을 알게 되고 자기와는 상관없을 거라 믿었던 수능을 마주한다. 어쩌면 아이의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거대한 통로일지도 모른다. 그 거대한 통로는 헬륨풍선이 되어 아이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노력, 수고, 흔적까지 모두 집어삼킬 파도가 될지도 모른다. 아이는 불안에 떤다. 하지만 수능이 아이에게 어떤 통로가 될진 아무도 모른다. 처음엔 모든 걸 다 집어삼킬 파도처럼 보였으나 그 파도 후에 올 잔잔한 파도를 위한 것일지 누가 알겠는가. 아이는 수능이 어떤 관문이 되든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