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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우물 Oct 13. 2024

거울 속의 아이

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고 자라 온 아이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말을 듣기 위해 살아간다.

아무리 꾸미고 치장해도 그 말을 들을 수 없는 날엔

집으로 돌아와 숨죽여 운다.

어릴 적 사진을 뒤적거리다

자신도 모르게 또 운다.

자괴감의 구렁텅이로 휩쓸려가던 중

아이의 귀에 들린 말, “너 예뻐”

이 말을 들은 아이는 혹시나 해서 거울을 보지만

거울 속엔 늘 똑같은 아이가 서 있다.

거울 속 아이는 날마다 그 아이를 손가락질한다.

아이는 그 아이가 싫다.

너무 싫어서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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