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고 자라 온 아이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말을 듣기 위해 살아간다.
아무리 꾸미고 치장해도 그 말을 들을 수 없는 날엔
집으로 돌아와 숨죽여 운다.
어릴 적 사진을 뒤적거리다
자신도 모르게 또 운다.
자괴감의 구렁텅이로 휩쓸려가던 중
아이의 귀에 들린 말, “너 예뻐”
이 말을 들은 아이는 혹시나 해서 거울을 보지만
거울 속엔 늘 똑같은 아이가 서 있다.
거울 속 아이는 날마다 그 아이를 손가락질한다.
아이는 그 아이가 싫다.
너무 싫어서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