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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할 거라는 착각

by 볼우물

냉동실 문을 열면 보이는 사각 얼음들

나도 한땐 저렇게 단단했었지

누가 아무리 부서져라 씹어도

부서지지 않던 그런 시절

지금은 왜 이렇게 무너져 버린 걸까

몇 년이 지나도 사각 형태 그대로 일 줄 알았는데

얼음은 얼음인가 보다

결국은 서서히 무너지는 물일 뿐

그렇게 단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강인한 존재도 아니었다

얼음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물일 뿐이었다


알고 있었을까

이렇게 되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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