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교 이론'에서 페스팅거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을 평가한다고 전제했다. 그 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한다.
- 사회 비교 이론: by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
1. 나와 아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의 비교
2. 나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
3.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과의 비교
보통 상승비교는 성장을 이끌기도 하겠지만 많은 불행을 낳는다. 늘 나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고,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도적인 하향 비교는 나에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 도서 [마음의 법칙]에서 일부 발췌. by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옮긴이 김희상)
서울에는 너무 많은 상승비교의 대상들이 존재한다.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다양한 삶의 방향, 너무 높은 이상향. 나보다 큰돈을 버는 사람들, 나는 살 수 없는 높은 빌딩들과 집. 이러한 삶은 큰 자극제가 되어 성장을 이끌기도 하나, 피로를 주기도 한다. 흙수저, 금수저를 나누며 계급 차이를 느끼며, 끊임없이 내가 가진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xx닉스, xx자동차의 높은 성과급 소식을 들으면, 내 손에 들어온 월급은 작아 보인다. 평균은 중간값이 아니다. 평균 수준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충분히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주변 환경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가 가진 것이 작게 보이는 것일 수 있다. 이상향은 이상향일 뿐, 내 눈높이를 낮춘다면 생각보다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방근무지에는 대체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산업단지 내에서 유사한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마치 정답처럼 보이는 안정적인 선배들의 모습을 본다. 나도 저 삶을 영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고, 낮은 집값은 이를 뒷받침한다. 나도 N년만 돈을 모으면 집 한 채를 마련해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고, 그래서 비교적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내기 유리하다. 낮은 집값은 실제 이를 뒷받침한다. 안정적인 미래를 계획하기 쉽고, 계획대로 굴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누군가는 서울에 모두가 몰려있는 상황이 잘못되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정치권을 비롯한 기성세대가 이 삶을 청년들에게 추천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인프라와 환경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고, 특히 서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온 사람들은 지방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편함은 오롯이 개인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굳이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면, 누가 쉽게 지방행을 선택하겠는가.
이상향이 높지 않다는 것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안정적인 삶과 경쟁적인 삶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다. 괜한 공기업 지방이전 사업 등으로 이를 강제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메리트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