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퇴사해도 괜찮을까?

EP13. 무모함을 감당할 용기가 필요하다.

by 델리온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부서가 합쳐지며 조직장이 바뀌었고, 성향이 크게 맞지 않는다. 부서이동 시도에 실패했다. 많은 이직시도에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불안과 우울증세가 심해지다가 약을 먹기 시작했다. 상담을 넘어 이제는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때라고 나 스스로가 느꼈던 것 같다.


사실 합격한 기업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기회를 포기했다. 기회가 아니라 나를 더 소진하게 만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내가 해보고 싶은 일 위주로 시도하기로 다짐을 했다. 느낌이라도 잘 맞겠다 싶어야 조금이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와 가까운 가족들, 연인, 친구들은 오히려 퇴사도 괜찮다고 위로해 주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슬금슬금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끼면서 위로와 힘이 되어주려 하는 것 같다. 아직 상담선생님과 의사 선생님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며 이직준비를 할 것을 추천했다. 내가 나가서 이직시도에 자주 실패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것 같다.


이런 여행의 순간도 돈이 있어야 누리는 행복일텐데.


하지만 선택은 나의 몫이다. 선택에 대한 감당도 나의 몫이다. 인생에서 꽤나 큰 선택이 될 것임을 알아서 쉽게 버튼이 눌러지지 않나 보다. 아직도 일주일에 몇 번씩 생각이 바뀌고 고민한다. 언젠가는 내려놓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대충 일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서 답답함도 느낀다. 퇴사했다는 글을 쓸 날도 멀지는 않은 것 같다.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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