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우치미술관[村内美術館]은 도쿄 후지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딱 좋습니다. 따로 무라우치미술관만 보러 가기에는 소장품 규모나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하지만(도쿄후지미술관과 비교하면 더욱 더 그런)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는 아까운 느낌이 듭니다. 무라우치미술관에서 하치오지역까지 가는 무료셔틀도 있어서 하치오지역-도쿄후지미술관-무라우치미술관-하치오지역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쿄후지미술관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거리지만 저는 도보로 이동했는데 미리 확인해본 구글 지도의 시간이 얼추 맞더군요.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무라우치미술관은 가구회사 무라우치[村内]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미술관이 있는 건물은 가구백화점이고 전시품도 디자인 가구와 미술작품이 함께 전시되는 형태입니다. 전시실은 모두 7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는데 유명한 의자 작품부터 시작해서 바르비종파의 작품과 인상파와 서양 회화 작품을 지나서 일본 화가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중간 중간 가구들 사이에 작품이 배치되는 식이라 조금 산만하기도 하고 반대로 구성이 재미있기도 한데요 제가 갔을때는 제가 유일한 관람객이라 느긋하게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의자들. 첫번째 사진이 무라우치 의자로 입장권에도 저 의자 그림이 있습니다~
가구를 지나서 미술품의 전시가 이어집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코로의 작품과 르누와르의 작품. 사진에 담지는 못했는데 쿠르베나 시슬리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는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뷔페의 작품도 누가봐도 뷔페의 작품이군! 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 일본쪽 회화 작품도 많이 있었는데 그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입구에는 자동차나 큰 의자. 야구공 등의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자동차는 사이트를 보니 메서 슈미트라고 하네요.
작품을 모두 둘러보고 나오면 입구에서 하치오지역까지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 )
디자인미술관과 일반미술관의 중간 형태의 미술관이라 어중간 하긴 하지만 도쿄후지미술관이라 묶어서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회화 미술관을 기대하시고 가시면 실망할 것 같지만, 반대로 가구만 전시된 줄 알았는데 미술작품도 볼 수 있네! 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두 미술관을 보고 하치오지 시내의 미술관도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2개 미술관을 보니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서 하치오지의 관람은 여기서 마쳤습니다.
p.s. 무라우치미술관을 몇차례 다녀오신 분이 이전에 봤던 밀레 작품을 팔아서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 찾아보니 코로의 작품도 작년 경매에서 팔린 것이 확인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