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us Apr 18. 2016

도쿄 미술관 여행
- 11. 네즈미술관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은 오모토산도역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고미술 전문 박물관입니다. 소장품은 약 7,000점 정도라는데 도부철도회사의 사장이었던 네즈 카이치로[根津嘉一郞]가 수집한 작품 중 그때 그때의 전시 주제에 맞게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역에서 미술관까지 가는 길에는 명품숍이나 특색 있는 상점이 많아서 찾아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아래 사진처럼 대나무 길인데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모두 찍어봤습니다. 아래 본관 건물은 2009년 리뉴얼했고 구마 겐고[吾]의 작품입니다. 구마 겐고의 건축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대나무가 여기서도~


제가 갔을 때는 불교회화명품전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소장품으로 구성된 전시였습니다. 포스터의 메인 이미지로 사용된 도솔천만다라[兜率天曼荼羅]도 네즈미술관 소장품.


2층의 상설전은 중국의 유물이 중심이었는데요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참 독특하고 눈에 띄는 유물들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고대 유물 코너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네즈미술관의 전시유물들은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입장권에도 사용될 정도로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이라고 할 수 있는 양 모양의 제기는 BC 13~11세기 유물이라는데 아래 공식 사이트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네즈미술관은 본관의 몇 배나 되는 규모의 큰 정원이 있고 정원 내에 다실이 4곳이나 있습니다. 저는 너무 늦게 가서 정원을 살짝만 둘러보았는데요 중간중간에 배치된 석물과 불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 오른쪽 종은 지하 1층의 전시품(시대는 까먹었는데 우리나라 범종)이고 그 아래 두 문신상은 미술관 바깥쪽에서 찍은 것입니다.


네즈미술관은 건물도 그렇고 전시품도 그렇고 딱 부러지는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었는데요, 정원이 이런 분위기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장품이나 특별전 모두 고미술 중심이라 이런 쪽에 깊은 관심이 있지 않는 한 쉽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곳이긴 하지만 정원만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s. 제가 갔을 때는 볼 수 없었지만 네즈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은 5000엔 지폐의 도안으로도 사용된 오가타 고린[尾形光琳]의 걸작 〈제비붓꽃 병풍 燕子花圖屛風〉입니다. 이 작품은 매년 4~5월 중 한 번만 공개되는데 올해는 4/13~5/15 까지네요.(작년은 4/18~5/17) 정원의 붓꽃 정원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



작가의 이전글 도쿄 미술관 여행 - 10. 무라우치미술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