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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Apr 26. 2016

도쿄 미술관 여행
- 12. 도쿄국립근대미술관필름센터

앞서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썼지만 이 미술관은 미술관(東京立近代美術館), 공예관(東京立近代美術館工芸館), 필름센터(東京立近代美術館フィルムセンタ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도 이렇게 메인이 3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미술관과 공예관은 가까이 있어서 예전에 한 코스로 가본 적이 있었는데 도쿄 필름센터는 걸어가기에는 먼 곳에 있어서 가봐야지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가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이트에 있는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술관과 공예관은 모두 다케바시[竹橋] 역 근처에 있지만 필름센터는 오른쪽 아래 교바시[京橋]역에 있습니다. 미술관 연혁을 보면 현재 필름센터로 사용되는 건물이 있던 자리가 원래 미술관 자리었고, 미술관이 다케바시로 이전하면서 1970년부터 필름센터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은 1995년 새로 단장했다고 하네요. 건축가는 긴자의 소니빌딩과 도쿄예술극장[東京芸術劇場]으로 유명한 아시하라 요시노부[芦原義信].


8층 건물로 지하는 소극장(151석), 2층은 대극장(310석)이고 4층은 도서관, 7층은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암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같은 느낌인데,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인포데스크가 있고 규모도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매우 커서 바로 7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특별전으로  쿠바의 영화 포스터전(キューバの映ポスター)이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입장료도 210엔으로 저렴하고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제가 갔을 때는 저 혼자였고 나중에 나갈 때쯤 사람이 2명 더 들어왔습니다. ^^ 아래는 건물 밖에 있는 안내 포스터. 오른쪽은 7층의 전시회장 입구입니다.


상설전, 특별전 모두 사진 촬영금지였습니다. 일본 영화의 역사는 상설전으로 1910년부터 시작해서 애니메이션까지 일본 영화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초기 부분은 전혀 모르겠고 재미도 없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이름을 들어본 감독들(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나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나루세 미키오[成巳喜男]  같은) 관련 전시품(<도쿄 이야기>[東京物語] 포스터나 시나리오, <라쇼몽>[羅生門]이 받은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트로피 같은)이 나오고 후반부에는 초창기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오카모토 타다나리 [岡本忠成]의 1970년 작품  <홈 마이 홈>[ホーム・マイホーム]이라는 페이퍼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야기가 웃음도 나오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내 집 마련을 꿈꾸는 두더지랑 여우가 꿈을 포기하는 이야기 ㅠㅠ)도 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래 스틸컷~


상설전에 이어서 특별전이 열리는 공간이 바로 연결되어 쿠바의 영화 포스터전을 이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85점 전시)와 지금 봐도 세련된 포스터들이 대부분이라 도록도 샀습니다. 포스터는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일본의 제지회사 다케오[竹尾]의 포스터 컬렉션이었습니다. 아래는 도록에서 몇 장 찰칵. 첫번째 포스터가 히치콕의 <새>와 <마니>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해외통신란에 있는 필름센터 기사(일본 도쿄에서 찾은 필름아카이브 시설 - 일본 도쿄필름센터)를 보면 미술관이라기보다는 아카이브와 기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설 자료관과 영화 관련 기회 전시가 열리는 7층은 규모가 커서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전시회 관람만을 위해 가더라도 부족함은 없을듯 합니다. 아래 4층은 도서관으로 잠깐 둘러 보기만 했는데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함께 코스로 잡으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p.s. 시간이 없어서 가지는 못했는데 교바시 역 근처에는 LIXIL 갤러리(바로 옆 건물인 경찰박물관[警察博物館]은 올해 4월부터 내년 봄까지 휴관)와 카시마 미술관(미술관과 화랑의 중간 규모)이 있습니다. Pilot 본사 건물에 있는 필기구 박물관인 펜 스테이션 뮤지엄[ペン・ステーションミュージアム]도 교바시 역 근처에 있었는데 3월 말로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본사 이전에 따른 것인데 재건축이 3년 후이기도 하고 박물관에 대한 별도 공지가 없이 사이트도 없어진 것을 보면 다시 문을 열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ㅠㅠ


p.s. 쿠바 영화 포스터전은 6/1~7/24 교토국립근대미술관[京都国立近代美術館]에서 다시 열린다고 합니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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