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us Nov 01. 2016

도쿄 미술관 여행
- 13. 아사쿠라조소관

최근 도쿄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도쿄 미술관 여행 포스트를 추가합니다. 이전에 안/못 갔던 곳을 위주로 몇 군데를 더 다녀왔는데 첫번째는 아사쿠라조소관[朝倉彫塑館]입니다. 


도쿄 여행은 어떤 패스를 사냐에 따라서 여행 동선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계속 도쿄 메트로 3일권으로 여행을 다녀서 JR 지하철로만 가야 하는 몇몇 미술관은 가기 애매한 경우가 많아 늘 뒤로 미뤄두었었습니다. 이번에는 숙소를 고탄다 JR역 근처로 잡아서 처음으로 1일 동안 JR선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도쿠나이 패스도 샀기에 그동안 가봐야지... 하고만 했었던 JR닛포리역의 아사쿠사조소관을 첫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제가 봤던 도쿄의 미술관을 소개한 잡지에 몇 번 이곳이 특집으로 나와서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2014-15, 2015-16 도쿄 미술관 잡지에 소개된 아사쿠라조소관이데요 2014-15편에는 코미디언이자 소설가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가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사쿠라조소관은 실내 촬영이 금지라서 대강의 내부 모습을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는데, 사진보다는 훨씬 넓고 층고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닛포리역에서 내리면 고양이 로고가 있는 안내판을 볼 수 있고, 지도를 따라 걸어가면 7분 남짓, 아사쿠라조소관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이날은 비가 왔습니다.


입장료는 500엔이지만 미술관 패스가 있으면 무료관람 가능합니다. 신발을 벗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다니면서 관람을 하게 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조각가 아사쿠라 후미오[朝倉文夫](1883~1964)의 아틀리에 겸 자택을 미술관으로 꾸몄는데 아사쿠라 후미오는 일본에서 근대 조각가로 이름이 높습니다. 찾아보니 일제강점기 (지금은 없어진) 중앙청 건물에 있던 데라우치와 사이토 총독의 동상도 그의 작품이었다고 하고 윤승욱(1915~?)이나 김종영(1915~1982) 등 우리나라 근대 조각가들이 일본에서 유학할 때 도쿄미술학교 조각과 교수였다고 합니다. 고양이 조각가라는 관련검색어가 있긴 하지만 인물 동상도 무척  많아서 도쿄대학이나 일본 각 지역의 공원, 와세다대학의 오쿠마 시게노부 동상, 도쿄 국제포럼은 물론 도쿄도 미술관 로비 등등 곳곳에 작품이 남아 있습니다.


1층은 널따란 아틀리에 조각 공간과 서재, 정원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주거공간이 있었습니다. 3층은 테라스와 옥상정원을 갈 수 있는데 비가 오는 날은 열지 않아서 볼 수 없었습니다. ㅜㅜ 로댕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상이나 섬세한 고양이 조각 등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 규모는 많지 않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 미술관은 소장 작품 보다는 건물 자체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일본 건물에 서양식 건물이 연결되고 가운데 정원이 있는, 한 눈에는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없는 모양입니다.  설명을 보면 아사쿠라 후미오가 직접 설계했다고 하는데, 마지막 코너에서 아사쿠라 후미오의 작품 세계와 이 미술관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영어 설명이 있는)이 있어서 그때 가서야 이런 모양이었구나 하고 알아챘습니다. 아래 첫번째 전체 이미지를 보면 아틀리에 지하로 조각을 옮기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실제 영상에서는 그 부분이 나와서 보고 있던 저와 다른 일본 할머니 분들이 오! 저런 게 있었군!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아래 조각이 문 앞에서 배웅(마중)을 해줍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독특한 건물을 보길 좋아하신다면 권하고 싶네요. 1층에서 보는 정원이나 2층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고 (저는 비가 와서 둘러보질 못했지만) 근처의 작은 골목길도 산책코스로 유명하다고 하니 닛포리에 들르신다면 들를만한 장소로 추천합니다.



p.s. 아래 다이토구의 명소를 소개하는 페이지와 유튜브 동영상에서 내부 모습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 조각 작품은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아래 난초의 방에는 고양이 조각이 많은데 제가 갔을 때는 조각가인 딸 아사쿠라 쿄코[朝倉響子]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아사쿠라 조소관을 찾아서

http://www.taito-culture.jp/culture/asakura/k/asakura_01.html


아사쿠라 조소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http://www.taito-culture.jp/culture/asakura_02/korean/page_01.html

https://youtu.be/E1PAXWakwko


 p. s. 태어난 오이타에 아사쿠라 후미오 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은 공원을 겸하고 있어서 규모가 더 크고 매년 오이타 아시아 조각전도 개최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무라카미 다카시: 500 나한도 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