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 근처에는 미술관이 여럿 있는데요 이 중 5곳이 연합으로 공통 이용권이나 어느 한 곳 미술관 티켓을 제시하면 다른 쪽 미술관을 할인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미술관으로 도쿄역 역사 안에 있는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東京ステーションギャラリー),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三菱一号館美術館), 이데미츠 미술관(出光美術館), 미쓰이 기념 미술관(三井記念美術館), 그리고 지금은 장기 휴관 중인 브리지스톤 미술관(ブリヂストン美術館)이 있습니다.
모두 도쿄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東京駅から歩いて訪れることのできる美術館)는 이유로 묶인 것인데, 최근에 이 중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과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를 가보게 되어 도쿄 미술관 여행을 추가합니다. 제가 갔을 때 이미 공통권은 매진 ㅠㅠ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미쓰비시 일호관 미술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츠비시가 예전에 사용하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만든 것으로, 미술관 홈페이지에 있는 역사를 보면 1894년 준공, 1968년 해체, 2007년 복원을 시작해서 2009년 준공되면서 미술관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미술관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이 미쓰비시 건물입니다.
도쿄역에서 출발하면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 아래 첫번째 입구로 들어갈 수도 있고, 건물을 빙 돌아가면 보이는 정문 입구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4번째 사진이 정원과 함께 보이는 정문 모습으로 이쪽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저기 입구와 출구가 있는 구조더라고요.
1층 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역사관이 있는데 아래처럼 미술관 건물 모형이나 도면, 당시 사용된 물품들을 전시한 공간도 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이 역사관 외에 식당과 기념품숍도 같이 있습니다. 설립연도를 따서 식당은 cafe 1894, 기념품숍은 store 1894.
제가 갔을 때는 오르세 미술관 작품을 중심으로 한 나비파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수는 많지 않았지만 폴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을 시작으로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아서 무척 즐거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이라서 그런지 작품들 배치 간격이 널찍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섹션은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 자체 소장품과 일본 국내 다른 미술관에 있는 나비파 그림을 모아 놓은 것이라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전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에 올라가서 한 층 씩 내려가면서 보는 전시였는데요, 아래는 이동하면서 찍어본 계단입니다. 나비파 전시는 사진 촬영 금지.
중간중간 이동하면서 건물의 안뜰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을 볼 수 있는데요, 의자가 놓여있어서 편하게 쉬면서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이 브릭스퀘어(미술관 티켓으로 브릭스퀘어의 상점 할인도 제공)로 이어져서 식당가나 상점으로 바로 연결되는데요, 저는 미술관을 보고 그쪽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지만, 그쪽 방향에서 미술관으로 오시는 분들은 짜잔~ 하고 정원과 미술관이 나타나서 더 좋은 동선일 것 같습니다.
다른 도쿄 역 근처 미술관에 가볼 계획과 연결해서 동선을 짜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