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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Apr 10. 2017

규슈 여행 - 기타큐슈 1

최근 별다른 계획 없이 다녀온 기타큐슈 여행기를 다른 규슈 여행기보다 먼저 올려봅니다.


2박 3일 기타큐슈 여행 첫째날


기타큐슈는 예전에 제주항공에서 취항했을 때 한 번 가봐야지 하고만 있다가 결국은 못 가고, 작년 12월에 진에어가 신규 취항한 후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정 없이 비행기표 예약부터 진행을 한 터라, 호텔을 구하는데 애를 먹어서 결국 1박씩 2개 호텔에 머물게 되었고 여행 일정도 세우지 않고 가서 즉흥적으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공항에서 내리니 진에어 취항 기념으로 고쿠라 역까지 가는데 사용할 수 있는 편도 버스 티켓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편도 티켓이 620엔이니 적은 금액은 아니지요. 사람들 움직이는 것을 따라 이동하니 버스정류장. 주요한 역은 한글로도 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고쿠라 역까지 가는 직행과 여러 정류장을 거치는 완행이 있었는데 시간이 맞아서 직행을 탔습니다. 내리는 목적지에 따라서 먼저 고쿠라 역 신칸센 출구에 한 번 정차, 돌아서 고쿠라 역 버스센터 앞에 정차하는데 저는 버스센터에서 내렸습니다. 


고쿠라 역에 도착하니 12:30 쯤 되었더군요. 예약한 호텔은 모노레일 역에서 가까워서 2 정거장에 100엔 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모노레일 타는 곳 바로 옆에 여행정보 센터가 있어서 한글 지도를 받았습니다.


제가 묶었던 호텔은 고쿠라 뉴 타가와 호텔[小倉ニュータガワホテル](http://www.hotel-newtagawa.co.jp/)이라는 (제 기준에는) 가격이 비싼 곳이었는데, 늦게 호텔 예약을 하느라 방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습니다. VOD 무료와 조식 포함이긴 했지만 관광 후 늦게 들어와 잠만 자기에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ㅜㅜ 하지만 상당히 오래된 호텔에서 느낄 있는 좋은 느낌과 친절한 직원, 멋진 정원 등이 그런 부분을 모두 상쇄시켜 주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일단 호텔에는 짐만 맡겨두고 점심 먹으러 이동. 호텔 바로 앞이 재래시장인 탄가시장과 아케이드로 이어져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아래는 탄가시장 입구 사진.



구경을 하다가 할머니 2분이 문 앞에서 줄을 서 있으셨던 우동집을 골랐습니다. 추천 메뉴를 골랐는데 우동 아래 계란찜(저는 새우 계란찜을 ^^)이 있는 독특한 메뉴였어요. 평범한 우동처럼 보이는데 먹다 보면 2번째 사진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근처에 뭐가 있나 한 번 돌아보다가 호텔로 가서 체크인. 한국 여권을 내니 직원 중에 한국분이 진행을 하게 해주셔서 빠르게 완료~ 호텔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복도 + 방과 욕실 공간 사이에 문도 있고 + 무엇보다 일체형 욕실이 아닌 대리석 바닥의 욕실이 있는 꽤 괜찮은 방이었습니다.

금연 룸이 없어서 흡연 룸으로, 호텔에 정원이 있어서 정원 쪽이 보이는 곳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반대편밖에 남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높은 층은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있어서 호텔이 만실 분위기였습니다.


애매한 시간이라 짐을 대강 풀고 내일 가볼 곳 몇 군데를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아래가 고쿠라 성, 리버워크 풍경입니다. 리버워크에는 기타큐슈시립미술관(http://kmma.jp/bunkan/)과 공연을 위한 대극장과 소극장, 영화관이 있었는데, 미술관은 다음 전시 준비로 휴관이었습니다. ㅠㅠ


고쿠라 성은 내일 고쿠라 성 + 고쿠라 성 정원 + 마츠모토 세이초 기념관 묶음 티켓을 사서 볼 예정이라, 다른 곳 어딜 가볼까 하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물환경관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작은 규모였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라서 체험 공간이 꽤 있었습니다. 특이했던 것은 아래 4번째 사진처럼 강의 밑바닥을 볼 수 있게 한쪽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 )


4시가 가까이 되어서 어딜 갈까 하다가, 오후 5시까지 문을 여는 TOTO 박물관(http://www.toto.co.jp/museum/kr/)으로 향했습니다. 버스가 아니면 위치가 애매하여 걸어갔는데 거리는 꽤 되었지만 건물도 독특하고 전시도 충실해서 가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도쿄에 있는 TOTO 갤러리(http://www.toto.co.jp/gallerma)를 알아보면서 기업이 출발한 기타큐슈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예전에 알았지만 가볼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가게 되었네요. : )


공장 바로 옆에 둥글둥글한 건물이 토토 뮤지엄. 1층은 쇼룸, 2층은 박물관이었습니다. 한글 안내서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 국내 단체 관광객이 꽤 오는 편인 것 같았습니다. 이분들은 박물관 보다는 쇼룸 쪽에 더 많이 가시는 것 같았어요.


전시품은 역사부터 시작했는데 초기 TOTO가 식기 사업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릇들이 상당한 규모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970년대까지 식기를 생산했던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어서 역사 소개부터 시작해서 화장실의 변천사를 보여주는데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전시품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로고의 변화도 독특~


아래는 시대별 화장실의 변천사~


부엌과 포토존. 마지막 사진은 박물관 내 화장실 모습. 박물관에 다녀온 후 기타큐슈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화장실에 갈 때마다 살펴봤는데 TOTO 아닌 곳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품을 떠나서 박물관에 곳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건물을 보면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당히 근사한 건물이었어요.


박물관 근처에 쇼핑센터가 있어서 이것저것 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간단하게 마트에서 사라다 김밥과 푸딩을 사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 사 온 물품을 정리하고 다시 고쿠라 역으로 향했습니다. 올 때는 모노레일을 이용했지만, 걸어가니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고쿠라 역에는 고쿠라 출신의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대표작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 [캡틴 하록] 동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어서 기다렸다가 찰칵~ 바로 근처에 만화 박물관도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갔습니다. ㅠ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와 함께 하루를 정리. 내일은 또 다른 호텔로 옮겨야 해서 ㅜㅜ 짐도 모두 챙기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래는 호텔로 오는 길에 본 재미있는 간판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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