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체크인할 때 양식과 화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화식을 선택했습니다. 조식 식당 앞에 이렇게 사진이~
자리를 잡으니 뉴 타가와 호텔이 자랑하는 정원이 한눈에 늘어 옵니다. 정원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식사를 잘 마치고 정원을 잠깐 거닐었습니다. 낮은 층에 화실이 있다는 것을 사이트에서 봤는데 이렇게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에 있더군요. 맨 아래 사진은 결혼식을 위한 하객 좌석 모습으로 제가 도착한 첫날도 정원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체크 아웃 후 짐을 맡기고 호텔 근처에 있는 고쿠라 성으로 향했습니다. 재건한 다른 일본 여러 곳의 성들처럼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마침 꽃놀이가 막 시작되는 시기라서 성 근처에는 작은 시장이 열렸습니다.
고쿠라 성을 중심으로 고쿠라 성, 고쿠라 성 정원, 마츠모토 세이초 기념관이 모두 걸어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도서관과 문학관이 있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먼저 고쿠라 성.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천수각에서 도시 전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건너편에 있는 리버워크의 전경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벚꽃이 만개해서 주위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오징어를 하나 사서 맥주 한 캔을 ^^
2번째 행선지는 마츠모토 세이초 기념관(http://www.kid.ne.jp/seicho/). 꽤 규모가 크고 상당히 볼 것이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 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집을 내부에 복원해 둔 것인데 응접실, 서재, 지하의 서고 등을 밖에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마츠모토 세이초 좋아하시는 분은 꼭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3번째 행선지로 바로 건너편에 있는 시립 중앙 도서관(http://www.city.kitakyushu.lg.jp/kyouiku/file_0385.html)으로 향했습니다. 몰랐는데 이곳이 예전에 봤던 [도서관 전쟁](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8999)의 촬영지였더라구요! 도서관 외관이 독특하게 생겼죠? 설계는 이소자키 아라타. 휴관이라서 가지는 못했지만 기타큐슈 시립미술관(http://www.kmma.jp/)도 이소자키 아라타의 작품입니다.
도서관 바로 옆이 기타큐슈 시립 문학관(http://www.kitakyushucity-bungakukan.jp/)인데 작은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멋있어서 찰칵. 1층은 무료 상설전시, 2층은 기타큐슈 출신의 작가를 중심으로 한 유료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저는 1층만 둘러보았습니다.
도서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고쿠라 성 쪽으로 돌아와서 고쿠라 성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시관과 정원이 함께 있었는데 전시관은 촬영 금지. 기모노를 입은 분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무슨 모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짐 찾으러 가는 길에 런치를 하는 음식점에 들러 오늘의 메뉴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아케이드 곳곳에 만화를 볼 수 있었는데 차장님이! : )
호텔에서 짐을 찾아 첫날처럼 모노레일을 타고 2번째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역 근처에 있는 릴리프 호텔(http://www.hotel-relief.com/kokura/)이었는데 작은 규모였지만 깔끔하고 직원분도 친절하고 맘에 들었습니다. 1층에 있는 허밍버드라는 카페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체크인 하는 로비에 음식점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아서 지나가기가 복잡할 정도였어요. 이 호텔의 강점 중에 하나가 아침 조식이 이 카페의 브런치 메뉴라는 점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줄을 서다니 맛있겠군! 하면서 내일 조식을 기대헀습니다.
짐을 풀고 오후 일정으로 생각했던 기타큐슈 시립 자연사 역사 박물관(http://www.kmnh.jp/ 원래 이름은 '이노치노 타비'라는 '생명의 여행'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은 스페이스 월드라는 놀이동산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역 이름도 스페이스 월드.
다녀온 분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깜짝 놀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전시품이 다양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공룡뼈들은 레플리카였지만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입구에서 관객을 맞아주는 티라노사우루스 골격!
역사박물관도 겸하고 있어서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TV와 세탁기 형태는 예전과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라 재미있게 봤습니다.
문을 닫을 때까지 있다가 나와서 근처에 있는 환경뮤지엄(http://eco-museum.com/)이나 기술박물관 이노베이션갤러리(https://www.kigs.jp/)는 가지 못했습니다. 3곳 모두가 문 닫는 것이 5시까지여서 한 곳을 더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박물관의 규모도 크고 재미도 있어서 예상보다 오래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신 역 근처에 있는 히가시타제1고로유적[東田第一高炉跡](http://www.city.kitakyushu.lg.jp/shimin/02100262.html)을 잠깐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고로를 그대로 남겨둔 공원이었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현재 신일본제철의 모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기타큐슈 이곳저곳에 근대화 유적이라고 할만한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고 이 근처에도 여러 유적들이 있었는데, 메이지 시대의 유산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 이런 근대 유적을 접하면 우리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알 수가 없어서 굳이 더 시간을 내서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해서, 근처 표지판을 보고 찾아간 스페이스 월드 근처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나왔습니다. 꽤 큰 목욕탕으로 노천탕도 있는 곳이었는데, 비를 맞으면 노천창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목욕까지 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원래 고쿠라로 다시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튀김 정식에 생맥주 1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고쿠라 역에 도착해서 본 열차표로 꾸민 액자~ 내일은 마지막 날로 모지코항과 시모노세키를 둘러볼 일정을 대강 정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