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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Apr 12. 2017

규슈 여행 - 기타큐슈 3

2박 3일 기타큐슈 여행 셋째날


오늘은 돌아가는 날. 어제보다는 조금 늦게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1층의 카페로 향했습니다. 듣던 대로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조식이었습니다. 어제 체크인할 때 왜 카페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든든히 배를 채우고 체크아웃. 바로 모지코로 향했습니다. 항구도시답게 역에서 나서자 바로 바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모지코 역은 역사건물 자체가 오래되어 모지코의 상징 같은 존재였는데 제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먼저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모지코 간몬해협 뮤지엄(http://www.gururich-kitaq.com/kanmon)을 향했습니다.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였는데 전망대와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 듯 보여 1층만 둘러보았습니다. 1층 상가가 옛날 거리를 재현해 놓은 것이라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구대련항로상옥[旧大連航路上屋]을 둘러보았습니다. 예전 모지코와 중국 대련을 오가는 배편의 터미널로 사용되었던 건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간단한 전시품과 휴게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시 모지코 역 쪽으로 돌아와서 역사 옆에 있는 예전 JR 규슈 사옥 건물 1층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받아서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건너편에 큰 벚나무가 있는 건물이 눈에 띄어 가봤더니 모지미츠이구락부 건물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일본에 왔을 때 묶었던 곳이라 유명하다고 하네요. 제가 갔던 날은 쉬는 날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었는데 작은 전시관처럼 사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규슈철도기념관(http://www.k-rhm.jp/). 외부에 기차가 전시된 공간과 전시관 건물로 구분되어 있는데 기차 대부분을 타볼 수 있었고 다양한 형태라서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침대차도 처음으로 타봤어요. ^^


실내에도 기차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기차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전시품이 있었고 시뮬레이션으로 운전을 해볼 수 있는 곳이나 티켓만 모아 놓은 특별전(사진 촬영 금지)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기차~


모지코 근처에는 특색 있는 건물이 많이 있었는데 항구라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천천히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구경하기에는 좋았습니다.


맛집이 많다고 들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서 ㅠㅠ 천천히 걸어서 시모노세키로 연결된 지하터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상적인 동네 풍경을 지나고 작은 공원들과 간몬교[関門橋]를 지나서 간몬 지하 터널에 도착했습니다. 저 말고도 도보로 터널을 이용하는 분들이 조금 있으시더라고요.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터널 입구에 도착. 중간에 사람들이 멈췄다 가길래 뭐가 있나? 했더니 후쿠오카 현과 야마구치 현의 경계가 표시였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인증샷을 찍으시는 듯했습니다.


반대편으로 나오니 아까와는 거울 같은 반대 풍경이.


걸어서 가라토 시장이나 시모노세키역까지 가볼까 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이미 터널을 지나면서부터 지쳐서 버스를 타고 시모노세키 역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의자에도 복어 그림 저기도 복어 그림... 시모노세키에는 어딜 가나 복어가 있더군요. 


원래는 시모노세키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딱히 역 주변에는 갈만한 곳이 없어서 쇼핑만 하고 - 시모노세키가 고쿠라보다 싼 물건이 좀 더 많았습니다 - 고쿠라로 돌아갔습니다. 


고쿠라에 도착해서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첫날 둘째날 오가며 보기만 했던 탄가시장의 오뎅집(밖에 한글 안내도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분들도 많이 찾으시는 듯)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소바와 계란, 곤약, 무로 점심을 해결. 무는 계란이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엄청 큰 걸 주시더군요 ^^ 점심을 먹고 근처의 서점과 북오프를 들러서 이것저것 보다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은 작은 규모였지만 공항 전망대에서는 족욕탕이 있었습니다. 진에어 탑승고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갔던 날은 휴일이었습니다. ㅠㅠ 


시내에서도 봤는데 공항에도 기타큐슈에서 촬영한 [파트너 -극장판 IV](http://www.aibou-movie.jp/) 포스터와 사진을 크게 전시해 놨더군요. 


이렇게 짧은 기타큐슈 여행을 마쳤습니다. 다음번에 갈 기회가 있다면 모지코 주변의 여러 곳들도 가보고 시모노세키를 중심으로 지나치기만 했던 가라토 시장도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다음 규슈 여행 포스트는 미뤄뒀던 오이타입니다~ : )


p.s. 규슈철도기념관의 미니기차 운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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