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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May 08. 2018

Flixbus 플릭스 버스 이용기

작년 10월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Flixbus 플릭스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 다녀오신 분들이 올려주신 많은 포스트를 보면서 도움을 얻었는데, 실제 이용하기 전에 궁금했지만 이용기를 보면서 해소하지 못했던 사항 몇 가지를 FAQ 형식으로 정리해 올려봅니다. 


우선 저는 여섯 번 이용했는데요 노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베를린-뒤스부르크 노선만 야간 버스)


- 뮌헨 (Munich central bus station) 17:00 → 빈 (Vienna Erdberg (VIB)) 22:50

빈 (Vienna Erdberg (VIB)) 17:15 → 프라하 (Prague (ÚAN Florenc bus station)) 21:45

- 프라하 (Prague (ÚAN Florenc bus station)) 16:15 → 베를린 (Berlin central bus station) 20:30

- 베를린 (Berlin central bus station) 23:59 → 뒤스부르크 (Duisburg central train station) 08:00

- 뒤스부르크(Duisburg central train station) 07:30 → 암스테르담 (Amsterdam Sloterdijk) 10:00

- 암스테르담 (Amsterdam Sloterdijk) 19:15 → 뒤스부르크 (Duisburg central train station) 21:45 


Q: 제시간에 맞게 잘 오나요?

A: 대부분 정시에 오거나 늦어도 10~20분 정도 지나서 오긴 했는데요 뒤스부르크에서 암스테르담 가는 버스만 1시간 20분 후에 왔습니다. ㅜㅜ 저는 안전하게 승차시간 20분 전에 정류장에 도착했으니 거의 2시간 정도 버스를 기다린 셈이었습니다. 

아래처럼 Flixbus 앱으로 Pfeffer 버스를 타라는 안내가 왔습니다. 뒤스부르크는 별도의 부스가 있는 정류장이 아니고 달랑 표지판만 있는 정류장이었고, (나중에 해당 버스는 저 밖에 타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냥 포기해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행선지로 가는 플릭스 버스가 와서 그 버스의 표를 받으시는 분에게 이 메시지를 보여드렸더니 그냥 기다리면 온다고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무작정 기다렸더니 결국 버스가 왔습니다. ^^ 암스테르담은 당일치기로 다녀오려고 일정을 잡았는데, 이렇게 지연이 되면서 원래 예정했던 곳을 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리신 글을 봐도 지연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 같으니 일정을 잡으실 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버스 내에서 Wi-Fi는 잘 되나요?

A: 그때그때 달랐던 것 같은데요, 어떤 버스는 속도도 빠르고 연결도 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곳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래처럼 300MB 사용할 수 있는 안내가 나오는 경우는 소진하고 나면 이용을 할 수 없었습니다. 버스마다 연결했를 때 안내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버스 정류장에서 타는 버스를 잘 찾아 탈 수 있나요?

A: 일단 정류장이 버스터미널인 경우는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래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버스터미널과 베를린 버스터미널 사진으로 눈에 잘 띄고 지도에도 잘 나옵니다. 3번째 사진은 암스테르담 슬로테르디크역 정류장으로 그냥 역 앞에 공간이 정류장이었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표지판은 있고, 플릭스 버스 앱에 나오는 Google 지도 위치를 보면 거의 대부분 맞으니 찾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버스터미널에는 아래처럼 번호 표지가 행선지+시간이 잘 안내돼있어서 내가 탈 버스를 찾는데 문제가 없고, 플릭스 버스는 녹색으로 눈이 잘 띄기 때문에 버스를 발견하시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내가 없는 정류장은 무작정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데요 버스가 올 때마다 가서 버스 앞에 있는 행선지와 번호를 봐야 합니다. 

버스터미널의 경우도 그때그때 버스 플랫폼 번호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꼭 출발 시간 전후에는 근처에서 귀를 쫑긋 세우시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빈에서 프라하 갈 때 플랫폼 번호가 바뀌었는데요, 다행히 기다리시는 분 중에 한 분이 "프라하 가실 분은 O번으로 바뀌었데요!" 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해주어서 다행히 문제없이 탈 수 있었습니다.


Q: 버스 시설은 괜찮나요? 탈만한가요?

A: 이것도 버스마다 다르긴 할 텐데 제가 탔던 버스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는 넓고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으로 트레이 사이즈가 이 정도 된다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버스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2번째 사진은 1층에 있었던 가운데 테이블이 있는 4인용 자리 예, 3번째~4번째 사진은 중간 휴게소에 버스가 섰을 때 찍어 본 휴게소 전경과 버스 내 화장실 사진입니다. 화장실은 한 번 밖에 이용을 안 했는데 생각보다는 깨끗했습니다. 


Q: 표를 내고 타는 것은 복잡하지 않나요? 짐을 싣는 것은 어렵지 않나요? 

A: 아래가 뮌헨 버스터미널 사진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버스가 오면 정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버스표 확인받고 짐을 올리고 타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표를 검사하시는 분에 크게 좌우되는데 어떤 분은 줄을 세워서 착착 진행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분은 정말 그냥 손 내미는 대로 검사를 해서 아수라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플릭스 버스는 특히나 자리 배정이 따로 없이 그냥 선착순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표는 앱 QR코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예매하면 오는 PDF 파일을 프린트하신 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쪽을 해도 무방했고 지켜본 바로는 QR코드는 재깍재깍 잘 인식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여권/신분증은 대부분 표와 함께 봤던 것 같으니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짐을 싣는 것도 어떤 경우는 따로 짐을 올려서 정리해주시는 분이 있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경우는 그냥 각자 짐을 올려 밀어 넣는 경우도 있었고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무거운 짐은 주변에 서 있는 탑승객들이 도와주기도 하니 큰 어려움이 없으실 듯해요. 저는 여행 전에 캐리어 분실이나 짐이 바뀌는 부분을 많이 염려했는데요 우리나라 공항버스 탈 때처럼 번호표 스티커를 1장은 캐리어에 붙이고 1장은 짐 주인에게 주는 방식이 아니라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중간 정류장이 있는 경우는 짐이 바뀌거나 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았고요. 제가 탔던 노선의 대부분은 논스톱이라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긴 했습니다. 종점이 행선지면 가급적 안쪽에 짐을 밀어 넣고, 중간에 설 때마다 짐이 바뀌지 않나 봐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예매하면 보내주는 러기지 택을 프린트해서 붙여 오신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면 혹시라도 짐이 바뀌는 것은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맘먹고 캐리어를 가져가겠다 한다면 막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저는 이 부분이 걸려서 다음에도 이용을 해야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


Q: 버스터미널에 짐을 보관할 곳은 많이 있나요? 

A: 실제 짐을 보관하는 로커가 많아도 다 차있으면 내가 이용할 수 없고, 몇 개 없더라도 실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충분히 이용 가능해서 복불복인 것 같았습니다. 위 뮌헨 버스터미널 사진의 오른쪽 파란색 부분이 코인 로커였는데요, 로커는 많았지만 모두 차 있어서 결국은 짐을 끌고 차 타기 전에 다녀올 곳까지 갔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뮌헨 역까지 갔지만 그 많은 뮌헨 역의 코인 로커도 빈자리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비엔나 버스터미널의 로커였는데 몇 개 없었지만 비어 있어서 바로 이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은 프라하 버스터미널의 짐을 맡기는 보관소 모습으로, 프라하 버스터미널은 코인 로커가 없고 이렇게 보관소만 있었습니다. 

제가 묵은 호텔들이 대부분 역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짐을 맡아주지 않거나, 맡아주더라도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제가 짐을 찾을 시간에는 브레이크 타임처럼 카운터 운영을 안 한다던가 하는)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코인 로커를 이용했는데 이 부분을 미리 고려하지 못해서 시간을 많이 손해 봤습니다.


그 외에 잡다한 감상을 적어보면... 


•  표를 받는 분들은 플릭스 버스 유니폼을 입은 경우도 있었고 일반 형광조끼를 입으신 분도 있었고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  중간에 방송 안내는 독일어로만 짧게 하는 경우 영어로도 해주는 경우 각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지명은 잘 알아듣기 쉬운 편이라서 종점이 아니라 중간에 내리시는 경우 그렇게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대충 시간대를 확인하고 내리는 목적지 방송이 나오면 내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큰 버스터미널에는 녹색으로 Flixbus라고 쓰인 대기실 + 안내소가 있는데요, 제가 봤던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빠듯하신 경우는 뭔가 문의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꼭 버스터미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이지만, 버스터미널이 대부분 금연이 아니라서 사람이 많이 몰려 좁은데 담배연기까지 심해서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아이와 같이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담배연기에 민감하신 분들은 버스터미널 가실 때 이런 점을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  확실히 낮에 이동할 때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목적지에 저녁에 도착하는 노선은 거의 만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야간 버스를 탈 때 대비해서 작은 담요를 하나 가지고 갔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베개도 가지고 갈까 했었는데 부피 때문에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야간 버스 타신다면 가지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대부분 의자를 젖히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서(야간 버스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장시간 타시는 것은 확실히 힘들 수 있을 듯합니다.

•  버스터미널이라고 해도 무거운 캐리어를 쉽게 옮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 층 정도 되는 경우는 아예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요. 캐리어가 무겁다면 버스터미널/정류장으로 이동하실 때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  플릭스 버스가 기차나 다른 운송수단 대비 가격이 싸다 보니 확실히 배낭여행하는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가는 내내 시끄럽지 않을까 했는데 다들 피곤해서 그런지 대부분 버스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  자리마다 콘센트는 있었는데 어떤 버스는 아예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래 버스로 낮에 이동하면서 찍었던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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