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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로진 Apr 01. 2020

엽기떡볶이를 먹어 보자

배민커넥트는 수요일부터 차주 화요일까지의 배달 금액을 금요일에 정산한다.

일주일 동안 게으름을 부리다가도 화요일이 되면 왠지 의욕에 불타게 된다.

3월의 마지막날이자 3월 5주 정산일이었던 3월 31일. 

집에서 나갈 때는 다섯 건 정도 하겠다며 굳게 다짐했지만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영 배달요청이 없었다.


베트남 요리점에서 픽업하여 근처 아파트 단지로, 지하철 역 근처 분식집에서 또 아파트 단지로, 마지막으로는 내 단골 픽업지인 쥬씨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픽업하여 우리 집 근처 빌라로 배달했다.

총 세 건, 배달료 10,000원.



배달을 마치고는 엽기떡볶이를 배달 시켜먹음으로써

배달의 대장정을 끝냈다.


'엽기떡볶이'에 꽂힌 건 얼마 전 엽기떡볶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다.

화가 날 때 엽기떡볶이를 먹으면 화났던 게 싹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단다.

지금까지 엽기떡볶이를 먹어본 적 없던 구시대 인간인 나와 친구는 문득

엽기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맵고 뜨거웠다. 

혀가 아파서 마음 아픈 일이 있었더라면 잊어버렸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배달비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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