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커넥트는 수요일부터 차주 화요일까지의 배달 금액을 금요일에 정산한다.
일주일 동안 게으름을 부리다가도 화요일이 되면 왠지 의욕에 불타게 된다.
3월의 마지막날이자 3월 5주 정산일이었던 3월 31일.
집에서 나갈 때는 다섯 건 정도 하겠다며 굳게 다짐했지만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영 배달요청이 없었다.
베트남 요리점에서 픽업하여 근처 아파트 단지로, 지하철 역 근처 분식집에서 또 아파트 단지로, 마지막으로는 내 단골 픽업지인 쥬씨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픽업하여 우리 집 근처 빌라로 배달했다.
총 세 건, 배달료 10,000원.
배달을 마치고는 엽기떡볶이를 배달 시켜먹음으로써
배달의 대장정을 끝냈다.
'엽기떡볶이'에 꽂힌 건 얼마 전 엽기떡볶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다.
화가 날 때 엽기떡볶이를 먹으면 화났던 게 싹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단다.
지금까지 엽기떡볶이를 먹어본 적 없던 구시대 인간인 나와 친구는 문득
엽기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맵고 뜨거웠다.
혀가 아파서 마음 아픈 일이 있었더라면 잊어버렸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배달비 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