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안 들어온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인데, 그중에서도 배민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하겠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네이밍으로 '우리 민족'을 내세웠으나 이제 '배다른 민족'이라 조롱받는, 엄밀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다른 민족에 가까울 것 같긴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영세업체에 수수료 장사를 한 것.
영세업체는 배민에 등록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니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이제 반기를 들고 나섰는데, 소비자 심리도 무섭다. 우리 민족일 때는 배민 편을 들기도 하더니 배다른 민족이 된 후에는 배민 측을 맹렬히 공격한다.
사실 배민 편을 드는 쪽의 의견에도 동의한다.
배민 앱에 올라와있지 않았으면 몰랐을 가게들이 엄청 많다. 이번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공분을 산 비위생적 배달전문가게를 보라.
최소한도 안 되는 가게가 없지 않다. 그래도 배달의민족에 올라와있으니 그나마 시켜먹는 사람도 있는 것.
하지만 배민이 잘못한 건 틀림없다.
배민이 속내를 드러내자 썩어있던 구조가 맨얼굴을 보였다. 안 될 가게, 될 가게, 수수료, 월세, 그리고 배달부의 임금까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한낱 계약직도 아닌 긱 노동자로서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배달 요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니까.
소비자들의 분노가 앱 삭제로 이어지고, 앱에서 안 시키면 결국 배민커넥트들은 할일이 없어진다. 아마 매장으로 직접 주문을 하면 '바로고'나 '브룽' 같은 배달 전문업체 오토바이가 나설 테니까.
이 시국에, 벚꽃놀이니 뭐니 하며 외출하는 사람도 적지가 않다. 제주도에서, 강원도에서 유채밭을 갈아엎어 상춘객을 막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동네 맛집이라 소문난 가게에도
대기줄이 길었다. 매장 안은 이미 사람으로 꽉 찼고. 스타벅스도 가 보면 자리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누가 지키는가.
그리고 배민을 욕하는 사회적 분위기 사이에서도 배민 앱을 쓰는 사람은 누구인가.
거리마다 벚꽃잎이 떨어져 쌓이고
걱정도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