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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28day

프로토타입까지 1일

어제의 즐거운 김 정대 님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사무실 시설인 IPLEX로 향했다.

오늘 아침에는 집에 짐이 좀 있어서 어머니께 부탁해서 태워달라고 졸랐다.

어머니는 '도대체 뭐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라' 라고 말씀하셨다.


오전 시간 

나는 냉동 보관하지 않아도 패키징할 수 있는 세트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팸, 참치의 가격대와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에 대해서 한 번 연구해보았고,

규수는 역시나 페이스북 페이지 콘텐츠 구상, 승민이는 페이지를 구상했다.


잠깐 다다음주 있을 창업캠프 관련해서 몇가지 전달사항들을 전달받았는데,

우수한 인원 2명에게 실리콘벨리 혹은 스웨덴 견학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대. 박. 하지만 2명이라 안 가느니만 못할 것 같다.

생각보다 캠프 일정이 빡빡한데, 나는 차라리 이런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놀러가는 캠프보다 무언가를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캠프라면 밤을 새더라도 대환영이다.


배가 고픈 우리들은 조금 이른 시간 밥을 먹으러 갔다.

KT건물에 있는 구내 식당에 4,000원이면 한끼가 괜찮게 나오기 때문에 어제부터 이 곳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역시 대기업이라 엘레베이터 인사하는 사람도 있다.


간단히 마실 거리를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우리 팀은 누군가 확실하게 임무를 부여하거나 이끌어 가는 것은 없다.

다 동등하다고 시작하다보니 알아서 일을 찾아 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사실 할게 없었다.

그냥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팸, 참치 이런 것도 찾아보고,

최근 실시한 설문지를 나름 분석해보기도 하고,

그걸 잘 정리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가끔은 누군가가 뭔가 지시를 내려줬으면 할때도 있다.

아니면 지시를 내려줄 수 있는 권한을 주던가.ㅋㅋㅋ

군대 때 습관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다행히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나끼 문제없지만..ㅋㅋ


승민이는 일 처리로 잠깐 창업보육센터를 들르기로 하고,

나와 규수는 레시피에 넣은 사진 촬영을 위해 우.리.집.으로 향했다.

소모품 몇개가 아직 택배가 덜 온게 있었는데, 집으로 신청해서 우리집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다행히 좋은 카메라 어플(푸디)와 조명 등으로 인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는데,

중간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우리가 동분서주하게 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셨다.


심심하니까 사진하나


아버지, 어머니께는 아이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안 해드렸기때문에

요리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약간 시큰둥해보였다.

그때, 어머니의 한 말씀.

이거 안 될 것 같아~


어머니의 눈으로 이건 사업도 아니고 뭣도 아니라도 느껴지신것 같다.

다행히 팀원들이 있어서 인지 크게 뭐라고 하시진 않았지만, 왠지 팀원들이 가면 나를 혼낼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두렵지는 않았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피드백을 한 번 받아보자 싶은 심정이었다.

팀원들이 촬영 후 모두 가고, 음식을 먹으며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충분히 사업에 대해 이해하셨고,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맛도 꽤 괜찮다고 하셨고, 여차하면 'MSG'를 넣으라고 권유하셨다.ㅋㅋㅋㅋ

그래도 어머니는 아드르이 미래가 걱정되었는지, 하는 건 좋지만 안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된다는 말을

연신 하신다.ㅋㅋㅋ 

아버지는 완전 좋다고 아들 적극 응원하라고 어머니께 나무란다.

간만에 다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꼭 해내서 어머니께 걱정 안 하시게 해드리고 싶다.


p.s.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의 어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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