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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남 Aug 18.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27DAY

"다시 완전체로"

  사무실에서 맞이하는 2일 차였다. 늘상처럼 출근하던 길이 바뀐지라 걸리는 시간도 다르고, 아침 일정을 다시 잘 세워야 할 것 같다. 지각으로 인해 조금 늦게 도착한 사무실에는 나머지 세 팀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재 우리의 눈앞에 닥친 과제는 첫 프로토타입의 시범인 5개의 푸드박스 제작이다. 당장 우리는 10월 4일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내에는 제작을 하고, 수정과 보완을 하여 론칭 준비를 위해 우리 스스로 정한 기한이다. 그로 인해 오전 공부시간이 조금은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기에 개의치 않았다.


  늘상처럼 백 팀원은 사이트 제작과 싸우는 중이었고, 유 팀원은 사업 계획서 작성 및 전략 수립, 필자는 꾸준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를 위해 카드 뉴스를 제작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부터 박 팀원의 개인 사정이 조금은 해결되어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다시 완전체로 모인 우리들은 각자의 업무로 바빠 제대로 환영하지도 못한 것 같다. 돌아온 박 팀원은 컵 홀더 홍보를 위한 제작과 물품 구매에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렇게 오전에 업무를 하던 중 정적을 깨는 인사 소리가 들렸다. 어제 예정되어있던 광주시청에서 인터뷰가 나온 것이다. 우리는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겼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우리의 아이템부터 진척상황,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서부터 각자 개인적인 질문 등 여러 가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난생처음 하는 인터뷰에 얼떨떨하기도 하였지만, 우리의 아이템을 더욱더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마지막에 남았다. 약 30분여간의 이야기를 끝으로 팀원 단체사진을 찍고(우리는 팀티 셔츠를 제작했었는데 단체사진을 찍은 뒤, 티셔츠를 입고 찍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오전 업무를 어찌해서 끝낸 뒤, 우리는 사무실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소개해준 근처 KT의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다. 4,000원에 구입 가능한 식권을 구매한 후, 입장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밥이 푸짐하고 맛있다...! 맛있는 음식에 허기가 가시자, 우리는 밥을 먹으며 이 근처에선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들은 자취방에서 우리들끼리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사람 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박 팀원은 제출할 서류가 있어서 떠나고, 각자의 업무에 다시 뛰어들었다. 환경은 쾌적해졌는데 무엇인가 피곤함이 더욱 몰려오는 것 같았다. 아마도 주어진 시간은 있는데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뽑기 위해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후 업무를 끝내고 우리는 어제 만나기로 예정되었던, 공직에서 몸담으셨고, 현재는 생각 디자이너 겸 퍼실리티를 하시고 계시는 김 정대 선생님을 만나 뵈러 갔다. 오랜만에 얼굴을 뵙지만, 선생님은 자주 봤던 동생들처럼 우리에게 인사를 해주셨다. 그리고 일단 식사를 위해 근처 뼈해장국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의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업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시간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아낌없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세세히 기억하고 계신 것에 감사했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멘토와 멘티의 어색하지만 즐거웠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밥을 먹고 난 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우리들은 근처 카페에 갔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사업에 대해서도 얻어갈 것이 생긴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멘토님이 바쁘게 지내실 예정이지만, 바쁜 시간 동안에도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는 말씀은 정말로 감사한다. 


  그리고 오늘 저녁식사는 우리의 멘토님이 사주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긴 하루가 끝나고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부족한 점이 더 보이는 것 같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들은 한계 내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 같이 노력하고 다 같이 고민한다면 모두들 후회 없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 가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글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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