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욕심이 나는구먼..
#롱기스트런 2024 #서강대교마라톤#개인기록달성#한 시간 이내#아싸!
2024.5.25.(토)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던 롱기스트런에 다녀왔어요.
딱 10K 만 있는 대회고요. 참가비 10,000 원에
젝시믹스 티셔츠에 빵에 음료수에 에너지바, 과자에, 메달에 기록까지~~
너무 풍성한 대회였어요. (런데이앱에서 미션 했던 사람들은 공짜였데요~ 헐!)
코스도 너무 좋았고, 진행도 너무 훌륭했어서 모두들 칭찬에 자자한 대회였어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잠도 푹 자고 얼굴도 몸도 하나도 붓지 않고, 화장실도 잘 다녀와서 컨디션이 무척 좋았어요. 10km는 공복으로 뛰기엔 좀 힘들어서 참치마요덮밥 1/2을 간단히 먹고 여의도로 출발했어요.
대회장엔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지요. 하늘이 흐리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것이..
오늘 나 쫌 심상치 않다. 왠지 잘 뛸 것 같은 느낌이 조금씩 오고 있었어요.
10km 최고기록이 1시간 3분이라 D조에서 출발했고요.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파가 있었어요.
두근두근 설레는 스타트 라인~~
뒷 쪽에서 출발한 터라 병목현상으로 처음엔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가장자리로 빠져서 초반부터 마구 뛰었어요.
해가 전혀 없이 흐린 날씨에 적당한 바람까지 불어주는
뛰기에 아주 최적의 날씨였기 때문에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시간 이내에 들어오기를 목표로 잡고 5분대 페이스로 마구 뛰었어요. 평소엔 거의 6분 30~40초 페이스인데 5분대 페이스로 뛰고 있는데도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고요. 역시 대회 빨 이라는 게 있긴 한가 봐요.
마구마구 뛰어가다가 서강대교쯤부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오버페이스를 한 거죠. ㅠㅠ
"그래.. 욕심 내다가 큰일 나는 수가 있어. 1시간 이내는 힘들 것 같고 1시간 3분 이내만 들어가 보자.. "
나만 아는 목표니까.. 언제든 수정 가능 ㅋㅋ
겨우겨우 배를 붙잡고 뛰는데 이제는 오르막이 있어요. ㅠㅠ
아... 배 아픈데 오르막은 또 뭐야.
'오늘은 완주만 하자'로 다시 급 목표를 수정하면서 속도를 늦췄더니
내리막이 시작될 때부터 배도 덜 아프더라고요.
다시 속도를 조금씩 올려봅니다.
남은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보니 잘하면 1시간 이내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체력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지만 페이스를 올려서 힘껏 뛰었어요.
그런데 이런 낭패가 있나요.
이미 시계는 10km가 넘었다고 나오는데 피니쉬 라인은 저 멀리 있는 거예요.
몇 초 차이로 한 시간 이내로 못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달렸는데
결과는 오예!!!
딱 2초 차이로 한 시간 이내에 들어왔어요~~ 경사로구나 경사야~~
다른 후기들을 읽어보니 실제 거리는 10.2km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래도 저래도 한 시간 이내에 들어왔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뻤어요.
배 아팠던 때를 제외하곤 거의 5분 후반대 페이스로 뛰었더라고요.
한 번도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는데 음핫핫핫핫!!!
여전히 뛰는 폼은 우습지만 뛰는 자체가 점점 즐거워져요.
더 잘 뛰고 싶고, 조금 빠르게 뛰고 싶고, 좀 더 길게 뛰고 싶지만 천천히 쌓아가야겠죰^^
해피해피~~ 첫 한 시간 이내 기록!! 축제로구나~~
친환경 행사답게 메달도 코르크고 제작, 맛있는 간식으로 에너지도 보충하고
행사장 곳곳 둘러보며 이번주도 재미있게 잘~~ 러닝 했습니다~
러닝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이번주도 또 대회에 간다는 건 안 비밀~~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