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실 이야기] 반지의 제왕은 누구인가?

꼭 끼워봐야 알겠니?

by 정은

3교시 중간쯤이었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초조함을 뒤집어쓴 한 학생이 뛰어들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이거 좀… 빼주세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손가락에 뭔가 꽉 껴있다.
은반지? 패션링? 최신 유행?
아니.
따! 먹! 는! 음! 료! 수! 뚜! 껑!


...그 동그란 뚜껑을 반지처럼 끼워봤단다.
헉!

"들어갈 땐 좋았어요. 근데… 안 빠져요."
(꼭 끼워봐야 알겠니…)

손가락 끝은 점점 파랗게 변하며… 혈류가 차단되어 아프다며 끙끙거렸다.
잔소리 모드가 자동 가동되려고 했지만

일단 점점 파래지는 손가락 구조부터 시작했다.

다행히도 금속이 아니었고,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이라 이리저리 눌러보니 작은 틈을 만들수 있었다.
그 작은 틈에 종이를 끼워 넣고,
숨을 죽이며 가위를 조심조심 집어 넣었다.

“움직이지 마! 까딱하다가 손가락 잘린다!"

드디어! ‘딸칵’ 소리와 함께
반지의 저주에서 해방!


“진짜 죽을 뻔했어요… 앞으로는 캡만 딸게요. 손가락엔 안 낄게요…”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엔 케이블 타이를 손가락에 채워 온 친구도 있었고, 연필깎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연필깎이를 통째로 들고 온 아이도 있었다.

보건실에는 매년 '창의력 천재'들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자라지만, 이상한 곳에 손가락 넣는 본능은 그대로 인 것 같다.

올해는 또 어떤 창의적인 손가락이 기다릴까?

이상, 반지의 제왕을 무찌른
보건실 간달프 드림.

https://youtube.com/shorts/PhmXO5B2feI?si=uKU4Qrukd8ZC21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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