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 앞니는 여러 개나 빠져있습니다. 2~3시간 넘게 운동장을 뛰었지만 아직도 체력은 남아있나 봅니다. 기분이 좋은 듯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목마를 타고 있습니다. 기진맥진하는 국가대표 선생님보다 체력이 더 좋은듯합니다. 훗날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어린 이강인. 천진난만한 모습과 달리 축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합니다. 만 6살에 세상보다 축구를 먼저 알았던 꼬꼬마 선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예능 프로보다 뉴스에서 얼굴이 더 많이 보이네요. 그리고 이강인의 성공을 누구보다 축하해 주던 한사람. 유상철 감독입니다. 췌장암으로 병마와 싸우던 유상철 감독은 끝내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아시안 게임 축구 우승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겠죠.
승리의 설계자. 1순위 세트피스 키커. 천재성과 노력을 겸비한 선수. 스페인을 비롯해 한국과 프랑스 언론에서 평가하는 이강인 선수입니다. 스페인 마요르카를 넘어 발렌시아, 이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거쳐간 프랑스 파리생제르망(PSG)에 둥지를 튼 이강인. 화려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마음고생도 많았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스페인 유소년 시절, 향수병은 기본에 텃새는 덤이었습니다. 삼겹살과 김치찌개 등 먹고 싶은 음식도 많았답니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던 친정팀 발렌시아에서 방출되다시피 쫓겨난 일화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했습니다. 축구를 향한 꿈과 자신을 믿고 스페인까지 넘어온 가족 그리고 유상철 감독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높은 꿈에 비해 작은 키. 열정은 앞섰지만 반복되는 부상. 밀려오는 중압감.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Again 2002..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신화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전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써내려 갔습니다. 언더독의 반란은 매서웠죠. 대한민국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유럽의 강호들을 하나하나씩 쓰러트리며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한반도의 작은 나라를 주목했습니다. 태양보다 뜨거운 여름 우리는 울었고 또 웃었습니다. 깡다구 하나로 유럽을 뒤집은 '을용타', 1대 7로 맞짱(?) 뜬 '진공청소기', 극장골 이후 반지세리머니 등 아직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두 개의 심장으로 축구장 곳곳을 수놓은 박지성. 축구장의 마지막 황태자 안정환.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올라운더 플레이어 유상철까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한국축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시안 게임 3연패'를 보여줬습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시아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통곡의 벽'을 쌓은 인간거탑 김민재까지 한국축구가 든든한 이유입니다. 이들이 군대 면제를 받으면서 유럽 곳곳에 태극기를 꽂고 있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축구 경험들이 한국축구의 자산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넘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일 테니까요. 손흥민, 김민재를 넘어 이강인, 정우영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선배 세대들이 멘땅에 헤딩하며 다져진 길을 후배 세대들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써 내려간 아시아 축구 신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희망합니다. 유상철 선수의 4강 신화를 이강인 선수가 깰 수 있을까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다시 시작합니다
축구는 꺼져가는 제 인생에서 희망이었습니다. 노량진 수험생 시절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축구공은 둥글듯, 공격과 수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미래를 준비한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올 거라 믿습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손흥민, 역경을 하나씩 극복하는 완성형 신동 이강인까지 든든합니다. 한 달 전 가고 싶던 경기도의회 메시지 작성 요원에서 떨어지고 최근 기회가 한 번 더 왔습니다. 1,400만 명의 경기도민을 위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는 자리입니다. <뉴스가 되는, 진짜 스토리텔링 보도자료>를 집필 한 경험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이를 늘리는 경제의 영역, 파이 분배를 논의하는 정치의 영역, 파이를 어떻게 분배할지 설계하는 정책의 영역에서 저만의 커리어를 펼칠 수 있을듯합니다.
최근 좋은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인사혁신처에서 주최한 공직문학상에서 수필부문 동상(버섯꽃)을 받은데 이어 어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수상권에 들었다는 소식인데 금요일(13일)에 최종발표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당신만 몰랐던 장승배기 고개의 율곡수목원>이 최소 장려상 이상 받게 됐습니다. 관련 글들로 <이기는 공모전> 책을 집필할 계획입니다. 수상작과 출품작들을 모아 좋은 정책으로 이어지는 글쓰기, 논리와 감성의 스토리텔링, 시민과 정책의 선순환 과정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낼 계획입니다.
기자와 지자체 행정 경력, 공모전 수상과 집필 경험들은 다음 학기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지원하는데 어필할 수 있을듯합니다. 50% 이상 장학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