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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지식in Dec 31. 2023

피땀눈물, 거북선과 징비록

[유튜브] 인문학 유니버스


태종이 행차 도중에 임진도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

- 조선왕조실록, 태종 13년-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대첩과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며 바다 위에서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12척의 배로 수천 명의 왜군을 몰살한 이순신은 전쟁통에서 몸소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준 겁니다. 군량미는 바닥이 났고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황임에도 23전 23승의 거짓말 같은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산도 대첩은 세계 4대 해전으로 기록되는 역사를 썼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임금인 선조는 무사히 의주까지 피난을 갈 수 있었습니다. 불꽃처럼 타오른 왜병들의 화마가 대한민국 곳곳을 할퀴고 갈 때, 무사히 옥쇄를 보존한 겁니다. 이순신 장군의 손에서 조선의 운명이 결정됐습니다.



위대한 전략가, 실천하는 리더, 맨땅에 헤딩하는 추진력으로 기억되는 이순신 장군 뒤에는 거북선이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은 거북선을 앞세워 왜군에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둔 겁니다. '전설 속 바다 괴물'로 불리던 거북선 역사는 태종 때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임진왜란보다 180년 앞선 겁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알 수 있듯, 태종이 임진나루에서 왜군과 싸우는 모습을 봤고 흥미를 느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임진강의 거북선은 바다와 달리 강에서 시작됐고 상판이 철이 아닌 목재로 구성된 점은 특이 사항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통한의 역사를 고증한다는 점에서 임진강의 거북선은 특별했습니다.



이순신의 거북선은 피와 땀과 눈물의 집합체였습니다. 서애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을 보면, 그때의 구구절절한 상황이 나와있습니다. 선조는 수군 폐지를 명하며 거북선을 만드는 것에도 역정을 냈습니다. 국가의 곳간 창고가 바닥이 났다는 겁니다. 수군을 육군에 통합하길 원했는데, 임금의 뜻과 달리 거북선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피가 거꾸로 솟았습니다. 당시 선조는 임금까지 속였다며 류성룡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습니다. 그런 임금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류성룡은 자신의 목숨까지 걸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고하고 읊조린 겁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을까요. 모과나무처럼 꼬여버린 선조의 마음을 류성룡의 정성으로 풀었습니다.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말처럼 류성룡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이순신의 거북선이 세상에서 빛을 봤습니다.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임금에게 바친 상소문에는 짧지만 굳은 심지가 담겼습니다. 불굴의 의지와 신념이 하늘을 감동시켰던 걸까요.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처럼 이순신은 12척의 배로 역사를 썼습니다. 한때 위용을 자랑했던 조선 수군이었지만, 칠천량 해전에서 궤멸당한 이후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순신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역사를 혼이라 규정한 백암 박은식 선생의 말처럼 혼이 실린 이순신의 결단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겁니다. 백의종군으로 여러 난관에서도 온몸으로 부딪혔던 이순신, 피로 물든 임진왜란에서 본인만의 강단으로 난관을 돌파한 이순신과 거북선을 보며 저도 모르게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지식in문학이었습니다.




https://youtu.be/0W2mDXSKFyY?si=bc3mDKS3cXns49q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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