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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지식in Oct 14. 2022

'지혜의 숲'에서 북소리 힐링


형형 색색의 책들이 책장을 장식하고, 나란히 진열된 책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알록달록 무늬 옷을 입은 어느 소년은 책 읽는 즐거움에 빠졌는지 망원경을 보며 미소 짓고 있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곳은 지혜의 숲입니다. 건물 전체가 책으로 장식됐습니다. 출판단지의 도서관입니다.


울긋불긋 다채로운 서재와 원목으로 구성된 책방은 365일 24시간 열려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마음껏 책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겁니다. 책을 읽으며 세상의 무거움을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요.  


무심한 듯 하늘은 높고 말들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2022년 임인년은 '청년 책의 해'이기도 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 정부에서 특별히 지정했습니다. 누군가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문장들을 읽으면 얽히고설킨 답답함도 풀리지 않을까요. 하버드 졸업생들보다 동네 도서관이 지금의 성공을 만드는데 중요했다는 빌 게이츠의 이야기는 그래서 피부에 와닿습니다.



지혜의 숲 '북소리 축제'...소통하며 펼쳐진 향연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책 읽는 축제가 막을 열었습니다. 책과 지식, 문화와 소통을 공통분모로 모인 시민들의 풍성한 지식 향연인 ’북소리 축제‘입니다. 덧셈과 상생의 문화 공동체를 꽃피웠습니다. ’탐(貪)하다‘는 내용을 주제로 ▲당신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구 ▲즐거움을 주는 음식과 자유에 대한 탐닉 ▲작품 속 끝없는 욕망을 갈구하는 탐욕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소재를 바탕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출판도시만의 지식 인프라를 널리 알리고 함께하는 독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명맥이 이어 지고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책을 사랑하는 청년들과 작가들이 함께 모여 즐거움을 나누고 책이라는 주제로 영상과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지식의 경계선도 넓혔습니다.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한 오은 시인과 인디밴드 옥상달빛이 ’북소리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며, 문학의 선율과 음악의 선율이 만난 앙상블을 선사했습니다. 초대받은 작가분들도 다양했는데요. ’게르니카의 황소‘로 대한민국 콘텐츠 부문 대상을 받은 한이리 작가부터 글쓰기 상담소를 진행하는 은유 작가, 채식주의자인 이슬아‧현희진 작가까지 함께했습니다. 자신만의 인생에서 새로운 삶을 탐험하고 지식과 채식을 탐닉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눴습니다.



■ 출판단지, 대한민국 지식산업의 요람이자 미래


’북소리축제‘의 향연이 펼쳐진 출판산업단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지식산업의 중심입니다. 지난 1997년 국가산업단지에 지정된 이후 파주시에만 출판업체와 인쇄‧유통업체가 400곳 넘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출판문화 클러스터인데, 이를 보여주듯 문학동네와 민음사, 창비와 김영사 등 대한민국의 굵직굵직한 출판사들과 대형 인쇄소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지식 도매상으로 꼽히는 교보문고 역시 서울 광화문 본사를 출판단지로 옮겼습니다.


매년 창출되는 매출액만 3조 원 이상에 고용된 인원도 2만 명이 넘는 종합 문화단지가 조성된 겁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식과 산업이 더해지면서 고용 창출, 문화 융성, 출판산업 활성화 세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책은 우리 삶의 요람이자 미래라는 원칙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명의 출판인들이 지식문화 중심지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출판인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작가가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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