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과도 같은 꿈

by 이공



몹시 졸릴 때 그 꿈은 의식의 얇은 피막을 찢고 나오는 것 같다. 잠에서 깨어 꿈은 알콜처럼 빠르게 증발한다는 생각을 했다. 손등에 남은 꿈의 서늘한 감촉.


예전에 꿈을 꿨는데 누군가가 내게 다정히 대해주었다. 그래서 꿈인 걸 알았다. 그럴 리가 없었기 때문에. 깨고 나서 비참했던 기억이 난다.


나쁜 꿈 얘기를 썼으니 좋은 꿈 얘기를 하나쯤 써보고 싶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꿈은 현실보다 나를 기쁘게 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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