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야마 가이이 세토우치 미술관Higashiyama Kaii Setouchi Art Museum이 위치한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의 명물 중 하나는 세토내해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세토대교Seto Ohashi Bridge입니다. 미술관의 관람동선 끝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서면 이 교량의 장관을 마주치게 됩니다.
천장고 6.5m의 전시실에서 천장고 2.7m의 카페공간으로 전이되면서 경험하는 공간의 압축과, 수평으로의 확장되는 시선의 끝에서 마주치는 거대한 교량의 모습은 압도적입니다. 설계자인 요시오 다니구치Yoshio Taniguchi가 자주 사용하는 기둥과 계단에 의한 공간분할과 경사로 측면 난간벽과 낮은 천장으로 이루어지는 프레이밍은 관람자로 하여금 경관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공간의 압축과 팽창, 기둥과 계단에 의한 공간분할, 그리고 프레이밍 모두 기본적인 공간디자인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것을 구현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요란한 디자인이나 재료 없이도, 가장 기본적인 건축요소만으로도 건축에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Higashiyama Kaii Setouchi Art Museum / Yoshio Tanigu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