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많이 먹어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많이 먹어보면 정말 알게 되나요?”

물론입니다. 확실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와인을 먹기는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손님께 얼마나 자주 와인을 마시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한달에 한번 혹은 두 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적게 잡아보면 일년에 12번 먹어본다는 뜻이고, 우리가 평소에 커피를 마시는 빈도수를 생각해보면 정말 적은 횟수입니다. 그리고 이정도로 와인을 접해봤다면, 와인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와인은 경험해야 알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평양냉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평양냉면이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제대로 먹으러 돌아다닌 건 작년부터 인 듯합니다. 

제 첫 평양냉면은 ‘을밀대’였는데, 막상 먹을 때에는 ‘이게 맛있는 건가?’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나면서 너무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이래서 사람들이 평양냉면을 찾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말하는 걸 들어보니 ‘을밀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해졌죠. 도대체 다른 가게는 무슨 맛이길래? 그 후 기회 될 때마다 다른 가게의 평양냉면을 먹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게마다 나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은 ‘을지면옥’을 제일 좋아합니다.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이야기를 와인에 적용하면, 아주 정확히 들어 맞습니다. 같은 문장에서 단어 몇 개를 바꿔보겠습니다.

제 첫 와인은 ‘칠레 레드 와인’이었는데, 막상 먹을 때에는 ‘이게 맛있는 건가?’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나면서 너무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이래서 사람들이 와인을 찾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말하는 걸 들어보니 ‘칠레 레드 와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해졌죠. 도대체 다른 와인은 무슨 맛이길래? 그 후 기회 될 때마다 다른 와인을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와인마다 나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은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을 제일 좋아합니다.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사람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분명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족발은 어느 집이 맛있다, 떡볶이는 어느 집이 맛있다, 양꼬치는 어디가 최고다, 라는 식으로 말이에요.와인도 별반 다를 것 없습니다.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 보세요. 일단, 먹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취향을 알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