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 북국의 봄이 잉태되고 있다.

북국 노르웨이에서 봄을 봄

by 이우석 더 프리맨


북국 노르웨이에 봄이 발을 디뎠다.

이른바 북국의 봄이다. 믿지않겠지만 위도와는 관계없이 노르웨이의 봄 역시 이름처럼 춘삼월에 시작한다.


노르웨이의 봄은 도시를 잇는 길에 눈이 녹으면서 비로소 전파되기 시작한다. 물론 기나긴 국토의 북쪽은 5월이 지나야 길이 트인다. 오슬로와 스타방에르 등 남쪽은 3월쯤이면 온갖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백야의 겨울이 어둠의 커튼을 걷어내면, 눈부신 봄볕이 회색 동토를 시트론을 곁들인 연두빛으로 금세 물들여버린다.


북반구엔 많은 북국이 있지만 이름에 가장 걸맞는 곳은 노르웨이(Norway), 북쪽 나라란 뜻이다.

극동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대각선 점에 있는 극서(極西)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끝이다.

국제사회에서 노르웨이가 차지하는 ‘숫자’는 매우 상징적이다. 통계부터 눈에 띈다.

일단 하위권부터. 인구 약 530만명(세계 120위)으로 적다.

국토는 길지만 그리 크지도 않다. 총면적 32만3802㎢(세계 67위)이니 일본보다 작다.

인구밀도 역시 1㎢ 당 1만8960명이 사는 모나코(1위)에 비해 아쥬 적다. 16명으로 최하위권(171위)에 속한다.

상위권 통계는 최상위 일색이다. 소득이 많다. 지난해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이은 세계 3위(8만1695달러).

부국으로 꼽는 카타르 호주 싱가포르 등을 가뿐히 제쳤다.

북해 유전 덕분이다. ‘유럽의 사우디’로 부르면 잘못된 말이다. 정작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는 노르웨이 절반도 안된다.(사우디는 우리나라보다 낮다.)

겨울 지나 노르웨이에 봄이 찾아들면 인근 유럽에서도 많이 놀러온다.


잘사는 나라 물가만 비싸고, 넓고 한산한 나라는 심심하다. 여행자 입장에선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가장 눈에 드는 통계지수는 바로 공기질지수(Air Quality Index)다.

역설적이게도 세계적 권위(?)가 있는 중국 기상청(Aqicn.org) 실시간 공기질 측정(5월12일 기준)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최고 청정 공기를 자랑한다.

크리스티안순 올레순 베르겐 등 주요 도시는 아이슬랜드 동부 도시와 엇비슷하거나 더 깨끗하다. AQI지수 4~12 정도로 캐나다 뉴질랜드보다 청정하다.(같은 시각 한국 경기도는 156을 기록했다 ㅠ)


봄이야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에 잔존해 있겠지만, 어디보다 춥고 기나긴, 또 암흑의 겨울을 보낸 터라 노르웨이의 봄은 좀더 특별하다.


겨우 여남은 시간의 낮만 받고 견뎌낸 겨울의 보상이니 한줌 볕에도 황송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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