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로지] 태양이 빚은 맛과 영양의 결실 토마토 요리
유월 땡볕에 토마토가 익어간다. 시중에 빨간 맛 덩어리 채소 토마토가 조생종인 ‘도태랑’ 품종부터 출하되고 있다. 단맛, 짠맛, 신맛에 감칠맛까지 두루 품은 토마토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즐겨 먹는 채소가 됐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지붕 안데스가 감자와 함께 구세계에 준 값진 선물이다. 토마토는 의외로 가짓과에 속한다. 따라서 완숙 전에는 미량의 독성(솔라닌)이 있다. 하지만 빨갛게 익고 나면 사라진다. 16세기에 중남미 침략에 나섰던 스페인에 의해 구대륙 유럽으로 소개됐다. 스페인이 토마토를 가져간 남미 문명인 아즈텍의 원주민은 토마토를 나와틀어(語)로 ‘시토마틀(Xitomatl)’이라 불렀다. 토마토 이름의 유래다.
미국 독립전쟁 중 조지 워싱턴을 암살하기 위해 영국 첩자가 토마토즙을 그릇에 발랐는데, 당연히 실패했다. 워싱턴은 유난히 그날 맛있는 만찬을 즐겼을 것이다. 토마토와 함께
한편 케첩 종주국으로서 이름은 내줬지만 대신 중국은 일찌감치 토마토를 식용으로 받아들이면서 자국 요리문화를 대폭 발전시켰다. 광둥(廣東) 요리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수많은 요리에 토마토를 쓴다. 중국은 토마토를 구대륙으로 꺼내온 스페인과 비슷한 시기에 식용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식민지 필리핀에서 토마토를 먹기 시작했고 이를 중국에 전파시킨 것. 덕분에 한반도에도 조선 광해군 때 이미 그 이름이 등장한다. 지봉유설에 남만시(南蠻枾)란 이름으로 토마토가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