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용기있는 성찬이에게
어떻게 지낼까?
우리는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지.
선생님도 잦은 실수가 참 많은 사람 중 하나야.
너는 정말 모범생이었지.
바른 자세로 수업에 참여했고
보건실 같은 곳은 모범생답게 오지도 않았어.
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생님은 멍하니 한참을 앉아 있었단다.
어떻게 그런 일을 네가 할 수 있었을까?
네가 그렇게 행동했을 때까지
주위의 많은 어른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선생님은 후회스럽더라.
나라도 조금이라도 너에게 관심 주고
다정하게 대할걸.
솔직히 너에게 미안했다.
그 일을 통해 선생님은 알게 되었어.
우리가 흔히 '모범생'이라 여기는 학생들도
교사가 먼저 다가가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한다는 걸.
너희 어머니도 그 사건으로
처음엔 많이 힘들어하셨어.
눈물과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선생님을 찾아왔단다.
다행히 어머니는 네 옆에서
너의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 주셨어.
너희 어머니는 휴직하고 널 챙기셨지.
정말 훌륭한 분이셔.
나는 널 칭찬해.
왜냐면 너는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입은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니까.
어린이든 어른이든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요즘 세상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일이야.
넌 용기 냈고 당당히 책임졌어.
한 번도 변명하지 않았지.
그때 너의 모습에서
네가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단다.
모든 폭력의 가해자들이
너처럼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이 이십 년 간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일했지만
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하지 않고
책임지는 학생은 거의 본 적이 없어.
그래서일까?
네가 기억에 남아.
네가 특별하게 느껴져.
아니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피해자가 회복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너의 진심 어린 태도였을 거야.
그 사건을 통해 너는 알게 되었을 거야.
어떤 상황에서나 잘못했을 땐
변명이나 회피보다 인정과 책임이 우선이며
그것이 틀어진 관계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킨다는 걸.
이제 대학생이 되었겠구나.
어떤 학문을 전공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분홍빛 삶이길 기대한다.
선생님은 네가 멋진 청년으로
햇살 가득한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상상해.
선생님들에겐 언제나 모든 학생들이
다 사랑스러운 제자란다.
너도.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