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발걸음, 당당한 눈빛
민찬이가 처치용 의자에
툭- 앉았다.
"정준이가 제 귀에
.'야-!'
하고 소리 질렀어요."
"아파요?"
"그때는 아팠어요."
"지금은?"
"안 아파요."
당당한 눈빛,
그러나 힘없는 목소리.
검이경 불빛으로
깜깜한 귀 안을 비췄다.
반짝이는 귓밥,
투명한 고막.
"귀 안은 괜찮아요.
담임 선생님도 알아요?"
"아뇨."
힘찬 목소리,
그리고 당당한 눈빛.
"보건샘이 담임샘에게
정준이 혼내주라고 말할게요."
민찬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민찬이, 청력 최고다!"
민찬이가 싱글벙글
웃는다.
친구의 잘못으로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은
당당한 눈빛과 힘찬 발걸음으로 보건실에 온다.
그들의 아픈 마음을 찾아 연고를 싹~ 바른다.
몸과 다르게 마음의 상처는
말 한마디에 깨끗하게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