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기온 33.2도, 체감온도 80
폭염이다.
현재기온 33.2도.
체감온도는 마치 80도처럼 느껴진다.
다섯 참새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보건실로 날아왔다.
갑자기 시끌시끌.
참새 다섯이 동시에 말을 쏟아낸다.
"멈춰!"
순간, 입이 '꾹' 닫힌다.
"연수부터 말해 봐.
무슨 일이야?"
"오늘 헌책 버리는 날이잖아요.
"1반부터 8반까지 다 버렸는데
왜 너희만 열사병 걸렸을까?"
헐~~~~
"일단 물 마시자!"
다섯이 꿀꺽꿀꺽
민찬이가 말한다.
"선생님, 저 조금만
더 주세요."
물 한 모금이
참새들의 더위를 날려준다.
차례로 혈압, 맥박, 체온, 정신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다 정상이다.
"더운 날, 이렇게 햇빛아래 앉아 있어도 될까요?"
"안 돼요."
"아니요. 시원한 그늘로 갑니다."
"네!"
"시원한 곳에서 몸을 식히고, 물을 마십니다."
"네!!"
"어지러우면 발밑에 물건을 두고,
다리는 높게, 머리는 낮게 합니다."
"네!!!"
"그러고도 힘들면 어른들에게 말합니다."
"네!!!!"
다섯을 세수시켰다.
에어컨 바람맞으며 침대에서 쉬게 했다.
쫑알쫑알 거리는 아기 참새들.
30분쯤 지나 다시 힘을 되찾고
힘차게 교실로 날아갔다.
다행이다.
우리는 ‘열사병’과 ‘일사병’을 비슷하게 사용하지만, 사실 둘은 다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아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 변화가 나타나는 위험한 상태이고,
일사병은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발생하는 열탈진에 가깝다.
오늘, 운동장 한 구석 햇빛아래에서 20분이나 앉아 헌 교과서 버리는 모습을 구경하던 2학년 아이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을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온몸이 땀에 젖어 보건실에 온 아이들을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했지만
다행히 금세 회복되었다.
아이들에게 일사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네! 네!! 네!!! 네!!!”를 외치는 아이들.
방학 동안, 일사병도 열사병도 피해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 열사병과 일사병, 어떻게 다를까?
열사병
• 원인 : 고온 환경에서 체온 조절 기능 상실
• 체온 : 40℃ 이상
• 증상 : 의식 저하, 혼돈, 경련,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움
• 위험도 :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태
• 대처 : 즉시 119 신고, 시원한 곳에서 체온 신속히 낮추기
일사병
• 원인 :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
• 체온 : 정상 또는 약간 상승
• 증상 : 어지럼증, 두통, 구토, 땀 많이 남
• 위험도 : 적절한 조치 시 회복 가능
• 대처 : 시원한 곳으로 이동, 수분·전해질 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