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녹여주는 보건교사
무거운 발걸음.
코 옆에 앵두만 한 발적.
고름이 차올랐다가 터진 흔적.
“무슨 일이야?”
눈물이 글썽글썽.
“많이 아파?”
“네. 잘 때마다 욱신거려서 잠이 안 와요.”
“언제 생겼니?”
“방학 때 부산 갔다 오고 나서요.”
“그럼 병원에 가봤어야지?”
“엄마가 병원 가면 아프게 치료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안 갔구나?”
고개가 조심스레 끄덕여진다.
“선생님이 보니까 괜찮아.
병원에서 아프게 치료 안 해.
선생님처럼 살펴보고, 약 처방해줄거야.”
“정말요?”
순간, 눈이 번쩍인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병원 가도 안 아프다고 알려줄까?”
“네!”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운 채 엄마와 통화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이의 얼굴에 조금씩 빛이 스며든다.
전화를 끊자, 환한 웃음이 번진다.
초등학교 2학년 태윤이는 “병원에 가면 아프게 치료한다”는 엄마의 말에,
피부가 아파도 방학 내내 참고 지냈다. 두려움과 걱정을 꼭 껴안은 채 말이다.
그런데 “괜찮아. 병원 가도 전혀 아프게 치료하지 않아.”
선생님의 한마디에, 걱정과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편안함이 차올랐다.
아이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교사,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
202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