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방앗간 개장했다
오늘은 개학 날.
보건실 문이 활짝 열리더니,
방학 동안의 작은 사건들을 안고
참새들이 하나둘 날아들었다.
5학년 민서.
“방학 때 태권도장에서 친구 주먹에 맞아서 손가락이 아파요.”
손가락을 살폈다.
움직임도 괜찮고 멍도 없다.
“괜찮아. 다 나았어.”
“네.”
활짝 웃는다.
6학년 승윤.
“방학 때 얼굴에 뾰루지가 났어요.”
“어디? 안 보이는데?”
“여기요.”
눈을 찡그려도 찾기 힘들다.
이미 거의 사라진 흔적.
“괜찮아. 거의 다 나았네.”
“네.”
히죽히죽거린다.
4학년 수지.
"방학 때 사시 수술했어요. 안약 넣어주세요."
약을 넣어주자 조심스레 묻는다.
"선생님, 저 괜찮을까요?"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네"
안도의 한숨을 쉰다.
3학년 윤경.
“방학 때 배 아팠어요.”
“지금은 어때?”
“안 아파요.”
“그럼 괜찮아. ”
“네.”
입꼬리가 올라간다.
1학년 성호.
“방학 때 바닷가에서 조개껍질에 발가락이 베였어요.”
발가락을 들여다보니
새살이 말끔히 돋아있다.
“괜찮아. 다 나았다.”
“네.”
방긋방긋 웃는다.
2025.08.22.
아이들은 모두
방학 동안 보건선생님의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학교의 참새방앗간, 보건실.
긴 휴장을 끝내고 드디어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