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중고거래를 하는가?
사실 돈이 없어 중고거래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
삽십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내 나이 즈음되면 돈이 모일 시기이기도 하고(사회적 위치 또한), 맞벌이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의 연봉을 합산하면 충분히 중산층에 드는 편이기도 하고.
물론 보유자산까지 따지면 서민으로 분류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헌데 이렇게 돈을 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구언날 돈에 허덕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 대출을 갚기 위함이기도 하고, 저축을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늘어난 식구 먹여 살리기 위함도 있고.
뭐 여하간, 허덕이긴 해도 먹을게 없어 허덕이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어찌 보면 우리 부부의 소득 수준으로 보면 돈이 없어 중고거래를 한다고 볼 순 없다.
그런데도 중고거래는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한다.
기능이 개선된 새로운 물건을 구매해 필요 없어졌거나, 어딘가 불편해 사용을 그만둔..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거나, 위 두 경우가 모두 적용돼 가만 놔두면 가치가 급속히 도 하락할.. 그래서 중고로 판매하게 되면 그 가치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뭐 그런 매력이랄까.
재활용 측면에서 사회적 순기능을 생각해 중고거래를 한다라는 건 솔직히 조금 오버고.
사실 요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푹 빠져있다.
앞서 소개한 페달링(출장 세차 서비스)이 그것인데, 이것 말고도 다른 것도 이용해보려 노력 중이다.
거창하게 중고거래에 대해 왜 글을 쓰고 있는가 하면, 중고거래에 대한 O2O 서비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저 대행 서비스일 뿐이지만, 번잡스럽게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 거래하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통합했기에 O2O라고 퉁 쳐도 될 듯 싶다.
명료하고도 간단한 이 서비스(사명이기도 함)는 중고거래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대행한다.
거래에 필요한 박스도 무료로 보내주고, 검수 판매까지 모두 대행한다.
셀잇에선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매입하고 판매를 하는데, 중간 입장이다 보니 매입단가는 시장단가보다 낮은 편이다.
검수과정에서 물건에 별다른 하자가 발견될 경우 초기 제시금액에서 단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박스를 보내고 내가 물건을 포장해서 다시 셀잇으로 발송한 이후 셀잇 측에서 물건을 검수하고 판매를 진행하는 과정이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화가 꽤 늦기도 하다.
셀잇을 이용한덕에 아무리 판매하려 해도 잘 팔리지 않던 다이슨 유선 청소기도 잘 팔아제꼈고, 이젠 구형이 된 아이폰 5s 32GB도 잘 팔았다.
덕분에 꽁으로 생긴 용돈은 십수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셀잇의 경우 내가 직접 택배 발송을 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이 번거로워 중고거래를 잘 하지 않으려는 것인데 말이다.
견적 가격도 꽤 적은 편이고, 판매까지 진행도 늦는 편이다.
뭐랄까... 해외 직구 하는 기분이랄까..
내가 O2O 서비스에 푹 빠져있는 이유는 앞서 기술한 페달링 포스팅과 같다.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차를 하기 위해 세차장을 갈 필요가 없고 번거롭게 세차요원과 어색한 인사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페달링 세차는 12,800원이다.
나는 페달링이 15,000원을 받아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만큼 편하기 때문이다.
셀잇도 분명 편한 점은 있다.
하지만 시장 가격보다 적은 돈을 지불받는 것에 대한 매리트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택배를 직접 발송해야 한다니.... 덜덜덜.. (이번에 판매한 다이슨 청소기는 내 가슴팍 크기만큼 컸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잇은 몇 번 더 사용해볼 생각이다.
중고거래 꽤 달콤하기 때문이다.
집에 아이맥과 맥북프로를 처분할까 싶기도 하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