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당신들. 실망이다.
내가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 차 폭스바겐 골프.
요즘 디젤 게이트로 씨끌벅적한게 이래저래 심란하고 뒤가 뒤숭숭하다.
철저히 믿고 있던 젊은이(Germany)에 대한 실망도 적잖았고, 휘발유 차량만큼 깨끗할 거란 요즘 시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배신감도 적지 않다.
성능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넉넉한 토크와 고속에서의 안정감, 폭스바겐의 차량 제작 실력은 차를 구매한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쫀득한 핸들링과 서스펜션 리스폰스는 한국산 자동차와는 비교할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독한 방귀를 뀐다는 것.
디젤 게이트가 처음 터지고 나서 참 귀찮았다.
오지랖으로 무장한 주위 사람들은 네 차는 어쩌냐며 하루가 멀다 하고 질문공세를 펼쳐댔고, 나는 그저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었다.
차만 좋으면 되었지 뭐~라고 일갈 하기엔 사건이 너무 커져만 갔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감내하기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었다.
사실 아이가 한 명 더 태어나거나, 아이가 중학생 이상 클 경우 골프 다음으로 파사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넉넉한 트렁크와 중형 세단이 가져오는 안락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저만치 멀게만 느껴지던 벤츠 이클래스나 혹은 캐딜락 세단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이번 사태가 폭스바겐 그룹의 거짓말로 시작되었고, 사건이 터진 후 본사 차원에서 나에게 그 어떤 보상책도 제안하지 않는 점. 이 실망감은 아무리 자동차가 괜찮다 한들 쉽사리 잦아지진 않을 듯하다.
물론 내 차량은 디젤 게이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글을 읽으며 입이 심심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