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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an Dec 10. 2015

가사도우미 서비스 대리주부 사용기 2탄

다른 서비스 소개좀 해주세요..

앵간 해선 하나의 주제를 두고 리뷰를 두 번 하질 않는다.

두 번 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 존재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는 매우 좋아서이고 두 번째는 매우 실망했기 때문이다.

대리주부를 사용하며 첫 사용기를 적었건만 굳이 또다시 두 번째 사용기를 적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다른 서비스를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홈스토리 생활에서  서비스하는 대리주부 서비스는 쉽게 말하면 중개업이다.

구직자(청소를 하러 오시는 매니저들)와 구인자(집 주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그들은 구직자와 구인자를 서로 연결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계약금을 받아간다.

구인자(집주인)는 실질적인 고용주가 되고 임금은 구직자(매니저)에게 다이렉트로 지불하게 되어있다.

체불이 되었을 때만 대리 주부 측에서 나서서 독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가는 것은 온전히 구인자의 몫이다.


여기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소개해보겠다.


0.

뒤에 설명할 모든 상황은 집주인이 가사도우미 정기형 서비스(4회 약정 서비스)를 사용하고,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20평형의 빌라에 거주함을 전제로 한다.

가족은 아내와 나, 15개월 된 아들이 있으며, 청소시간엔 집에 아무도 없음을 전제로 한다.


1.

대리주부측은 별도의 결제수단 없이 4회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받아간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유선으로 불러줘야 하는데, 4만 원을 계산하였다.

4회 서비스니까 회당 1만 원의 계약금이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된다.

물론 대리주부측의 계좌로 현금을 입금할 수 있다.

집주인은 카드번호의 유출을 감수하거나,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4회에 해당하는 4만 원의 계약금은 서비스가 시작되는 주에 한꺼번에 받아간다.


2.

매니저에게 임금 지불은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매니저와 상의하여 이체를 해줄 수 있다.

집주인은 실질적 고용주이기 때문에 대리주부측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게 아닌 매니저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측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결제는 불가능하며, 현금 지급이 원칙이기 때문에 그 어떤 소득공제에서도 이득을 볼 수 없다.

매니저들은 현금을 수령해가는 것을 선호하기에 항상 현금을 준비해둬야 하는 불편함또한 존재한다.

현금영수증 처리가 불가능한 현금 지불 방식으로 말이다.

대리주부에게 온디먼드란 개뿔과도 같은 소리이다.


3.

총 지출액은 5만 원이다.

매니저에게 드릴 임금 4만 원과 계약금 1만 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총 지출액 중 20%는 대리주부의 몫이며, 이 몫 중 대리주부가 하는 일은 그저 중개일 뿐이다.

정기형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별도로 서비스 만족도 전화를 넣는 것 같던데(나는 받았다) 불만사항을 이여기를 해도 전혀 고쳐지질 않았다.


4.

매니저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화장실 배수구와 싱크대 배수구는 특히 한번 더 체크해달라고 했건만 놓치기 일쑤이고, 젖병은 소독기에 넣고 소독기를 작동시키질 않았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려고 젖병을 꺼냈는데, 물이 뚝 뚝 떨어지는 지경이었다.

빨래는 잘 개어져 있지만 장롱 속에 위치하지 않고 소파 위에 쌓아놓았다.

정리는 내 몫이다.

이런 부분 들을 대리주부의 전화에 언급을 하였지만 고쳐지는 점이 없었다.

결국 매니저에게 다이렉트로 요청했다.

고용주인 집주인은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대리주부측에 20%의 금액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다른 매니저들은 잘 할는지 모르겠다.

잘 하는 매니저도 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고.

헌데 못하는 매니저는 관리감독을 통한 지도교육을 통해 퀄리티를 높여가야 하는 게 아닌가?


5.

청소는 보이는 곳 위주로 진행된다.

티비 뒷면이나 소파 바닥 부분은 세심하게 진행되질 않는다.

유리창 안쪽 또한 닦여지질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은 4주 이후 시간이 남거나, 별도 요청 있을 때 진행한다 하였다.

별도  요청해서 유리창 안쪽을 닦았을 경우 화장실 배수구가 또 안 닦여 있을까 봐 무서워 요청을 못하겠다.




무튼,

대리주부를 한 달 써보고 연장을 하기까지 써오며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렇다.

서비스를 받는 수요일은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퇴근해서 좋고, 묵은 먼지가 사라져서 좋긴 하다.

헌데 대리주부의 시스템은 도통 정이 가질 않는다.

서비스 사용자를 고용주로 치부하고 매니저와의 금전 거래는 나몰라라 하는..

그리고 매니저들에 대한 관리감독은 철저히 뒤로 빠져있는..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신청했던 서비스인데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더 스트레스 받는 형색이다.

그렇다고 신청을 안 하기엔 청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것이 뻔하고.

어디 제대로 온디맨드 성격의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없는지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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