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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an Feb 24. 2016

내가 왜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가

참 이상한 경우 아닌가?

10년 차를 넘어 과장을 찍고 그 이상으로 가다 보면 어느덧 연봉 한계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이직하면  한 번씩 점프를 경험하게 되지만, 어디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 그게 쉽나?

게다가 정든 회사 떠나는 게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헌데 처자식이 있고, 돈 벌자고 회사 다니는 직장인이다 보니 결국 연봉의 등락에 웃고 울고 한다.


디자이너요, 기획자요, 마케터요, 퍼블리셔요..

이젠 강의까지?!

회사에서 요구되는 직군들을 두루두루 살피다 보니 나도 어느새 연봉 한계선에 다다렀다.

실제로 작년엔 동결이었다.

연봉협상 때 하도 이상하고 짜증 나서 왜 그런고 하고 물어보니 하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다.


"

실력은 좋아~ 좋은데~

지금 적어낸  연봉받으려면~ 좀 더 위의 직급~!으로 가야 한단 말야~

왜 그.. 관리하는 자리 말야~

"


대체 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제품 잘 만들면 그걸로 부족한가..?

아니 나도 지금 내 실력에 부족함이 느껴져서 하루가 멀다 하니 공부하며 개선하고 매년 개선된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왜 이런 장인정신은 몰라주고?


대체 왜 연봉을 더 받으려면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가?

내가 매니지먼트를 하대하거나 우습게 볼 요량으로 이렇게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잣대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이다.

커리어 상승의 끝은 항상 관리자라는 것 말이다.


나는 일을 더 잘 하고 싶단 말이다.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은 게 아니고 나는 마우스 움직이고 키보드 두드리고 싶다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시장에 좀 더 날것으로 뛰어들고 싶단 말이다.

기회자 개발자와 충돌하며 조율하고 싶고, 버그 잡으며 시간 보내고 싶단 말이다.

텍스트의 자간과 weight를 수십 번  오락가락하고, 컬러 피커를 수백 번은 찍어보고 싶단 말이다.

그런데 이게 한계가 있다라고 판단을 하더란 것이다.


실무는 그만하면 됐으니  관리하라는 거지.

아니.. 지금 회사에 제품 제대로 만드는 사람이 대체 누가 있길래 그런 소릴 하는가?

제품 잘 만들겠다고 허 구언 날 팀장이랑  쌈박질해가며 방향 잡아가는 나는 왜 평가가 이모 냥이 된 건데?

아..  하소연하다 보니 회사 흉 됐네 ㅋㅋ


아무튼, 공부하다가 갑자기 열이 확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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