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오는 통신문 한 장 까지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 여기는 큰딸이 물었다.
"엄마, 이거 읽어 봤어?"
딸의 마음을 알기에 통신문 한 장 까지도
정독하는 내가 대답 대신 반문했다.
"읽어 봐야 돼?"
"어?? 어.."
딸의 입에서 새어 나온 숨길 수 없는 당황스러움이
우리 사이의 공기를 마구 휘젓고 다녔다.
나는 말했다.
"정의로워 보이는 말들은 누구나 할 수 있지.
근데, 행동은 아니거든.
좋은 말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눈여겨봐야지.
아, 그리고 다른 통신문 보니까 ~~~~~"
그렇게 큰 딸의 통신문 4장에 대한 우리의 대화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