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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 매거진 Aug 04. 2023

소리 없는 장기, 담도·췌장을 지켜라

담도암과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평소에 이상 증상을 잘 살피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담도암 예방법


생존율 낮은 담도암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운반하는 길이다. 담도암은 담도에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의 약 3% 정도를 차지하지만, 생존율이 췌장암 다음으로 낮고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2022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 발생 건수는 4744건이었으며, 연령대를 살펴보면 70대가 34.3%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29.7%, 60대가 24.4% 순이었다.


담도암의 일차적 치료법은 수술로, 전체 환자 중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다. 또한 담도암의 근치적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위험 부담도 큰 편이다.


위험 질환 예방이 최선

담도암의 위험인자로는 담석과 담도염, 간염, 간흡충증, 염증성 대장질환, 담도낭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 질환은 간흡충(간디스토마)이다.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으로, 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또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조리한 도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이 체내에 들어오면 담도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켜 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것. 만약 간흡충에 감염되었다면 치료 약(프라지콴텔)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한번 감염되면 재감염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담석 역시 담도암 위험을 높인다. 담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담도암 발병 위험이 2.5~11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황달 증상도 거의 없고, 비특이적 복통이 가끔 나타나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정도다. 황달이 생겼다면 담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험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위험 질환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립암센터에서는 담도암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을 꼽는다. 실제로 국내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담도암 발병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소에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최소 한두 번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췌장암 예방법


청년층에도 발병률 높아지는 췌장암

췌장은 위장 뒤쪽에 자리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는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주요 역할은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효소 배출 기능이 저하되고, 섭취한 음식물 속에 포함된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췌장은 예비 기능이 충분해 초기에 특징적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복통이나 식욕부진 등 일반적 소화기 증상과 비슷해 스스로 감별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 대개 이미 전이된 경우가 많아 암 부위만 도려내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췌장암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국립암센터 한성식·박형민 교수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2040년 한국에서는 연간 1만6000명이 넘는 췌장암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췌장암 환자가 느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비롯한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

‘진단이 곧 사형선고’가 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검사받는 것만으로도 췌장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의 마이클 고긴스(Michael Goggins) 박사 연구팀은 ‘매년 검사를 받으면 췌장암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매년 췌장암 검사를 받은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해 총 19명의 생존 기간을 확인한 결과, 이들 중 73%가 진단 후 5년까지 생존했고 평균 생존 기간은 약 10년이었다. 반면, 췌장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은 환자는 대부분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진단을 받았고, 평균 생존 기간은 1.5년에 불과했다. 가족력 이외에도 당뇨병이나 만성췌장염 환자 등 췌장암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은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흡연과 음주, 붉은 고기와 가공 육류 섭취 등이 그것이다. 이 중 흡연은 췌장암 발병의 가장 큰 위험인자다. 전체 췌장암 발병 원인 중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과 동시에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식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비타민 D는 췌장암 발병의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평소에 햇볕을 충분히 쬐고 달걀이나 우유, 연어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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