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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 매거진 Aug 04. 2023

[의학 크리에이터 인터뷰] 김무연 원장

<안과의사 김무연> 운영자

범람하는 정보의 바다에 보석 같은 지식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오직 환자만 생각하는 의학 크리에이터.
이들이 말하는 유튜브 비하인드 스토리.




전문 지식 전달 채널은 직업윤리와 신념을 지켜야 한다




김무연
1969년생
GS안과 대표원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일종의 정보 아카이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받는 직업이다. 의사 입장에선 같은 설명을 지겹도록 하기 때문에 점점 정보가 축약되고 단순해지는데, 환자 입장에선 새로운 정보이다 보니 설명이 너무 짧다고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보충 설명을 듣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질문을 영상으로 제작해 두면 어떨까 싶어 제작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강의 같기도 하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웃음) 환자에 대한 사후 관리 측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영상 콘텐츠는 내가 한 번이라도 질문을 받은 것들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환자분 스스로 영상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재미를 위해 이곳저곳에서 컬래버를 제안하기도 하는데, 그런 제안은 다 거절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늘리려면 좋은 차 타고, 고급 와인 바 소개하는 그런 우아한 일상을 올리면 된다. 그러면 구독자는 지금보다 더 늘 거다. 그런데 그러려면 의사 타이틀은 떼야 한다.


의사는 직업적 소명이 있다.
'의사'라는 직업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자유로운 공간에서도 직업윤리를 잊으면 안 된다.



신념과 철학이 확고하다. 채널명이 정직한 것도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 유튜브는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하든 개인의 자유다. 다만 의사라는 직업으로 시작했으면 그 신뢰는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유튜브 채널명을 내 이름으로 정한 이유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 대한 규제 장치일 수 있다. '안과의사 김무연'이라 밝혀놓고 어디서 요트 타며 와인 후기를 올릴 수는 없지 않나.(웃음)


영상 촬영은 어떻게 하나?

갑자기 생각난 내용은 그냥 휴대폰 카메라로 바로 찍기도 한다. 요즘 스마트폰 성능이 워낙 좋아 스마트폰만 있어도 좋은 영상이 나온다.


올해로 5년 차 유튜버다. 꾸준할 수 있는 동력이 있나?

나는 여러모로 재능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건 잘한다. 몸이 피곤하든, 저녁에 술을 마시든, 날이 춥든 상관없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잘한다. 또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순간 화려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내 컨디션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유지해야 한다.





유튜브 제작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외주 업체와 협력하는 것 같은데?

처음엔 좋은 외주 업체에 영상을 의뢰해 좋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좋은 환경에서 카메라 세 대를 두고 촬영했다. 근데 그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더라. 그리고 외주 업체에서 기획안을 주기 때문에 기획 방향대로 내용이 흘러가야 해서 부담감도 컸다.

외주 업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작을 대신해 준다는 측면을 떠나 제3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바라본다는 면에서도 중요하다. 일반인의 시선에서 궁금한 내용이나 알고 싶은 내용을 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처음부터 엄청 비싸거나 대단한 촬영 스튜디오에 의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먼저 가볍게 시작해 보고, 본인 성향에 맞는 업체를 탐색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외주 업체에 맡기는 데 비용이 어느 정도 드는지 궁금하다

취미 생활하시는 정도의 비용만 쓰라고 권하고 싶다.(웃음)


홍보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나?

그렇다.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업체에 홍보 비용을 쓰게 된다. 그에 비하면 유튜브는 비용도 적게 들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인 셈이다. 그리고 유튜브는 자유도도 높다. 내가 더 찍고 싶으면 더 찍고, 더 얘기하고 싶으면 더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할 수도 있다.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유튜브를 보고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도 꽤 있다. 하루에 못해도 한 분은 “유튜브 보고 왔다”라고 하신다.


영상 자체가 애프터서비스의 일종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환자분들은 광고 매체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영상 광고가 주는 신뢰가 있다. 유튜브 채널은 내가 대형 방송에 출연하는 건 아니지만, 영상에 나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내가 영상에 많이 노출될수록 환자분들은 '원장이 열심히 활동한다'며 좋아하신다. 그런 말을 들으면 유튜브 활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전문 지식을 알리는 분이라면 정도를 걷길 바란다. 유튜브 채널 확장에 욕심을 부리면 직업윤리에 어긋나며 채널이 방향성을 잃는다. 직업 소명에 맞게 채널을 운영하되 꾸준히 전문 지식을 알리다 보면 어느새 채널도 부흥할 것이다.


유튜버로서 목표가 있다면?

눈 건강을 넘어 종합 건강 채널로의 확장을 꿈꾼다. 의사 생활을 하며 알게 되는 건강 상식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엔 훌라후프 운동으로 건강해지는 법을 찍기도 했다. 중년의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줄 생각이다.




ㅣ 덴 매거진 2023년 8월호
에디터 정지환(stop@mcircle.biz) 
사진 한도희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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