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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 매거진 Feb 19. 2024

아직도 성심당에서 '튀소'만 드세요?

성심당의 도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에디터가 알려주는
성심당 200% 즐기는 법

빵의 도시 대전에는 ‘성심당 거리’가 있다. 지도에 등록된 정식 명칭은 아니다. 본래 이름은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인데, 이 일대에 성심당 매장들이 몰려 있어 이런 애칭이 붙었다. 대전 1호선 중앙로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보면 ‘성심당’이라는 큰 간판이 걸린 건물이 나타난다. 그곳이 바로 ‘성심당 거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1956년 창업한 성심당 본점을 비롯해 케이크와 구움과자류를 판매하는 ‘성심당 케익부띠끄’, 만주나 떡, 약과류를 구입할 수 있는 ‘성심당 옛맛솜씨’, 성심당 굿즈를 구입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성심당 문화원'이 모여 있다. 성심당 본점과 케익부띠끄 2층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 키친’과 ‘플라잉 팬’이 입점해 있다. 식당, 빵집, 카페가 모여 있다 보니 식사부터 디저트, 커피, 빵 쇼핑까지 이 거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성심당 본점부터 문화원까지 성심당 거리를 100% 즐기는 법, 성심당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에디터가 정리해 봤다.

* 추천 루트
중앙로역 ▶ 성심당 본점   테라스 키친  옛맛솜씨/케익부띠끄  성심당 문화원  중앙로역
 

■    성심당 본점

대전에는 성심당 매장이 총 네 곳 있다.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 본점이 빵 종류가 가장 많다. 넓은 공간에 빵이 종류별로 놓여 있고, 샌드위치와 건강빵을 만드는 곳이 나뉘어져 있다. 고로케와 식빵 존도 구분되어 있다. 인기 많은 튀김 소보로와 소금빵, 명란 바게트 역시 지정된 장소에서 판매한다.

잠봉뵈르, 브리치즈 샌드위치. ⓒ 성심당
소금빵, 토요빵. ⓒ 성심당

베스트셀러인 튀김 소보로나 부추빵, 보문산 메아리도 좋지만, 성심당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샌드위치다. 재료가 매우 신선하고 크기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 거의 모든 샌드위치 메뉴가 통바게트 사이즈 기준 약 8천원 정도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저민 햄과 버터를 넣은 프랑스 샌드위치인 잠봉뵈르와 얇게 썬 사과와 햄, 브리치즈가 들어간 브리치즈 샌드위치, 담백한 치아바타에 바질 페스토와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카프레제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를 제외하고는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간 빅매치, 매콤한 낙지볶음 맛의 고로케인 새우를낙지, 소금빵, 김치찹쌀주먹밥, 고구마의 달달함과 타피오카의 쫀득함이 매력적인 토요빵을 추천한다.


■    테라스 키친

금강산도 식후경. 치열한 빵 쇼핑을 마쳤다면, 2층 테라스 키친에서 식사를 하자. 테라스 키친은 1992년에 전국 최초로 오픈한 베이커리 식당이다. ‘모든 이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한다’는 성심당의 경영이념에 걸맞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판매한다. 대전 사람들 사이에선 ‘저렴하고 맛있는 가성비 맛집’으로 통한다. 대기가 있는 편이지만, 회전율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주 메뉴는 파스타와 돈까스, 필라프다.

테라스키친 오븐 파스타
테라스키친 메아리 크림 파스타
전설의 팥빙수

1992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 알찬돈까스, 치킨까스 오므라이스, 오븐 스파게티가 특히 맛있다. 성심당 베스트셀러인 보문산 메아리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크림 파스타에 곁들인 메아리 크림 파스타도 인기다. 가격대는 대부분 7~8천원대다.

식사를 마쳤다면 후식으로 전설의 팥빙수를 꼭 맛보도록 하자. 전설의 팥빙수는 곱게 간 얼음에 달지 않은 팥, 딸기, 큼지막한 떡이 풍성하게 올라간 디저트다.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떠 먹는 것이 아니라, 팍팍 비벼 먹어야 더 맛있는 옛날 스타일의 빙수다. 재료도 먹는 방법도 빙수 전문점 메뉴보다 심플하지만, 그래서 자꾸만 찾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옛맛솜씨, 케익부띠끄

개별 포장된 전병과 대전부르스떡

만주나 약과를 좋아한다면 옛맛솜씨를, 케이크나 타르트를 좋아한다면 케익부띠끄에 방문하자. 옛맛솜씨는 복고풍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전통 간식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만주와 떡은 개별 포장된 것도 있고, 세트도 있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도톰하고 고소한 전병과 큼지막한 찹쌀떡인 대전부르스떡이 인기 메뉴인데, 쑥떡과 흑임자 떡이 특히 맛있다. 수험생 선물이나 티푸드로도 안성맞춤. 매장 한켠에서 쌍화차나 식혜, 국화차 등을 판매하고 있으니 차와 함께 먹어 보는 것도 좋다.

딸기 시루, 순수롤. ⓒ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선 크림과 과일이 들어간 케이크를 골라 보자. 성심당 생크림은 크림이 입안에서 겉돌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또 과일을 아끼지 않아 홀케이크에 과일이 듬뿍 올라간다. 케이크 중에선 시루떡처럼 딸기와 빵을 층층이 쌓은 딸기 시루를 추천. 무게가 2.3kg에 달하는 묵직한 케이크다. 딸기 시루와 함께 꼭 먹어 보아야 하는 것은 시그니처인 순수롤 롤케이크. 우유의 고소함이 그대로 담긴 크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크림 롤케이크다. 이름 그대로, 인공적인 단맛은 덜어내고 순수한 크림 맛에 집중한 듯한 클래식함이 매력이다.
 

■    성심당 문화원

모든 일정을 마쳤다면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며 한 숨 돌리자. 성심당 문화원은 카페 겸 갤러리, 굿즈샵으로 운영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정제된 튀김 소보로 기름을 숙성해 만든 튀소 비누, 성심당 마스코트 굿즈 등을 구입하거나 성심당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 성심당 본점이나 옛맛솜씨, 케익부띠끄보다 사람이 적고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아 구입한 빵을 맛보는 것도 좋다.



ㅣ 덴 매거진 Online 2024년
글·사진 김보미(jany6993@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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