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체실비치에서 - 인연을 붙잡는 것도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가?
"체실 비치에서"는 이언 매큐언이 지은 중편 소설이다.
1960년대 초 보수적인 시대에서 해방의 시대로 넘어가는 변화의 시기를 배경을 삼고 있다. 이 소설은 런던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에드워드와 바이올리니스트 플로렌스라는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고 체실 비치의 외딴 호텔로 신혼여행을 간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첫날밤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고, 플로렌스는 섹스 자체를 혐오하는 더 깊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첫날밤을 치르지 못한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결별하게 되었다.
플로렌스는 그 후 연주회마다 가장 좋은 자리 하나를 남겨놓아 누군가를 말없이 간절히 기다린다. 이후 에드워드는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스처가는 인연을 만들엇지만 그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는 설명하는 데 단 일 분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묘사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다시, 체실 비치에서
제1장: 그리움의 시작
바닷가 마을 청량한 공기 속에서, 구미호인 이녹은 인간 세계에 미소를 띠며 발을 디뎠다. 그녀는 눈부신 태양 아래에서 자유롭게 숨쉬며, 인간들의 사랑과 감정을 탐색하려고 했다. 우연인듯 바닷가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인연이라는 실타레를 지나 그녀는 하나의 인연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이미 하나의 인간에게 묶기게 되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녹과 함께 자라온 친구이자 소꼽친구였다. 그들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파도 소리를 듣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보름달이 뜰때면 바닷가 해변에 앉아 보름달을 물그러미 보는 것이 그들의 일과였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구미호는 사람의 감정을 알았고 이녹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나 의심많고 격정적인 감정이 두려웠던 구미호는 그의 마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지쳐버린 그는 바닷가를 떠나 소란스러운 도시로 갔다.
이별의 말 한마디를 남기지 않고 떠난것이다. 그 때부터 바닷가에서는 보름달이 뜰때면 구슬피 비가 왔다.
제2장: 엇갈린 사랑
구미호 이녹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다.그리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그녀는 도시로 무작정 찾아갔다. 도시에서는 구미호는 자연과 멀어졌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없었다. 가진 힘을 모아 기도를 하고서야 88일 동안의 시간이 그녀에게 허락되었다.
그녀는 비가오는 도시에서 우연인듯 우연이 아니게 그를 만났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바닷가와 달리 복잡했다. 이녹은 그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깊은 심연 속의 본성을 감추고 있었다. 그는 이녹을 각별한 이로 생각했지만, 번잡한 도시에서 스치는 의미없는 인연들이 그들의 관계를 괴롭게 했다.
제3장: 후회의 끝
봄이 피어나는 만월이 되는 날, 88일 되었다.
그는 좋은 일이 있는지 회식이 있다고 했다.그녀는 그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구미호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그녀는 구미호로 돌아가고, 그와의 추억을 뒤로 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영원히 그를 그리워하며 후회했다. 그리고 그 후회가 그녀의 영혼을 시리도록 아름답게 빛났다. 보름달이 뜨면 바닷가에서는 투명한 비가 소리 내렸고 바람 소리 사이 여우의 울음 소리가 스치고 지나갔다.
88일이 3번 지나 264일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바닷가로 돌아왔다. 초취했고 상처입은 망가진 마음만 남아 있었다. 그녀를 만나러 가던 길에 그는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긴 시간 어둠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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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의 사랑은 엇갈렸지만, 그녀는 그 후회를 품고 구름 위로 떠나갔다. 바닷가에 다시 보름달이 떴고 한없이 포근한 봄 바람이 불어왔다. 그가 돌아온 후 더 이상 보름의 밤에 바닷가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