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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두 얼굴

초대형 AI부터 소형화 모델까지, 현실 속 AI의 다양한 활용법

by Dennis Kim

인공지능의 두 얼굴 — 초대형 AI부터 소형화 모델까지, 현실 속 AI의 다양한 활용법


인공지능(AI)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ChatGPT처럼 수만 개의 GPU를 돌리는 초대형 모델일 것입니다. 하지만 AI의 세계는 이보다 훨씬 넓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사진을 보정해주는 기능부터 공장 장비의 이상 신호를 탐지하는 시스템까지, AI는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 이제 AI는 슈퍼컴퓨터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규모와 목적에 맞게 변신하는 AI의 현주소를 파헤쳐봅니다.



1. "거대 AI"의 시대: NVIDIA GPU와 초대규모 학습의 한계

ChatGPT, Claude, Gemini와 같은 생성형 AI는 수만 개의 NVIDIA GPU 클러스터에서 학습됩니다. GPT-4의 경우 약 2.5조 개의 매개변수를 처리하기 위해 25,000개의 GPU가 동원됐으며, 이는 수백억 원의 전기비만 소모합니다. 이러한 모델은 자연어 생성, 복잡한 시뮬레이션 등 고도화된 작업에 필수적이지만, 막대한 자원 소요와 탄소 배출 문제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클라우드 비용이 3억원 이상 들어갈 정도로 고비용 구조입니다.


2. "경량 AI"의 부상: 스마트폰·PC에서 작동하는 소형화 기술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입니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애플의 'Face ID'나 구글 픽셀의 '나이트 사이트' 모드가 대표적입니다. 이를 가능케 한 핵심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델 경량화: 복잡한 신경망을 단순화하는 모델 프루닝(Pruning), 양자화(Quantization) 기법.

-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대형 모델의 지식을 소형 모델에 전이.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의 '갤러리 AI'는 1MB 미만의 모델로 사진 속 객체를 실시간으로 식별합니다.


장점은 명확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음.

저전력·저비용: 고사양 GPU 없이도 구동 가능.


3. 머신러닝의 현실 활용 사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AI

규모와 상관없이 AI의 진정한 가치는 문제 해결 능력에 있습니다. 복잡한 생성형 AI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도 머신러닝은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1) 금융 사기 탐지 시스템(FDS)

신용카드사의 이상 거래 탐지는 이상치 검출(Anomaly Detection) 알고리즘이 담당합니다. 고객의 과거 소비 패턴(시간, 장소, 금액)을 학습해 0.1초 내에 비정상 결제를 차단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한 은행은 XGBoost 모델로 사기 탐지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 제조업 장비 예지 보전(Predictive Maintenance)

공장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합니다. LSTM 네트워크가 진동, 온도, 압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AI 시스템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을 30% 줄였습니다.


(3) 의료 영상 분석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할(Segmentation) 기술로 X레이, CT 사진의 종양 위치를 정밀하게 식별합니다. 경량화된 모델은 태블릿 PC에서도 구동 가능해 현장 진단에 즉시 활용됩니다.


4. AI의 미래: 분산화와 효율성의 진화

앞으로의 인공 지능 키워드는 "적정 기술"입니다.


하이브리드 AI: 클라우드(대규모 연산) + 엣지 디바이스(실시간 처리)의 협업.

페더레이션 러닝(Federated Learning): 개인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다수의 기기에서 모델 학습.

양자 AI: 양자 컴퓨팅과 결합해 복잡한 문제 해결 속도 혁신.


결론: AI는 이제 "적재적소"의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닙니다.


GPU 1만 개로 학습하는 초대형 모델과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0.1W AI 칩은 공존합니다. 핵심은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를 명확히 한 후, 적합한 수준의 기술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금융사의 사기 탐지, 제조업의 설비 관리, 개인의 스마트폰 편의 기능은 오늘날의 적정 기술 수준의 AI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2025년,

AI R&D 트렌드는 규모가 아닌 현실 적용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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