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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중국 추가 관세 발표

트럼프는 어느 면에서 예지 가능한 캐릭터이다.

by Dennis Kim

트럼프의 중국 추가 관세 발표, 세 가지 관점으로 본 향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강행하며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세 가지 관점에서 이번 사태의 의의와 전망을 분석합니다.


1. 트럼프가 중국 무역전쟁에서 얻을 것: "국내 정치적 승리 vs 경제적 부담"


트럼프의 관세 강행은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주요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역 적자 축소: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통해 연간 5,000억 달러 이상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목표입니다.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시정하고,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 국내 정치적 지지 확보: 펜타닐 유입 차단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보수 유권자와 제조업 종사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할 것입니다. 특히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명분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협상 레버리지 확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고, 기술 패권(반도체, AI), 대만 문제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우려에 대비해 우크라이나를 통한 우회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단, 경제적 부작용도 예상됩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며, 월스트리트는 이미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역시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장기적 이익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2. 중국의 협상 전략: "팃포탯 대응과 전략적 자원 무기화"


중국은 트럼프 1기 무역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복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주요 협상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략 자원 수출 제한: 미국 첨단 산업의 생명줄인 희토류(74% 수입 의존)와 갈륨·게르마늄을 무기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2024년 말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갈륨 수출 제한을 발동한 바 있습니다.

-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통화 가치를 조정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는 2018년 무역전쟁 당시 중국이 사용한 전략의 재현입니다.

- 국제 연대 강화: 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해 신흥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탈달러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또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미국의 동맹국 간 균열을 유도할 것입니다.


단, 중국도 경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왕이웨이 중국 전문가는 "트럼프가 대만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무역 분야 성과를 끌어낼 것"이라 예측했고, 중국은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패권 경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세계 경제 블록화 심화: "공급망 재편과 다극 체제 강화"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역 장벽의 도미노 효과: 미국의 관세 강행에 맞서 중국, 캐나다, EU 등이 보복 관세를 도입하며 "무역 전쟁 다각화"가 발생합니다. 이미 캐나다는 155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 공급망 재편 가속: 기업들은 중국+1 전략을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 중심의 이중 공급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멕시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다극 체제의 공고화: 중국은 BRICS 확대와 내수 시장 강화로 미국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EU는 자체적인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는 "G2 체제의 붕괴"와 지역별 경제 블록의 대두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교역은 규모가 축소되고, 국가 간 협력보다 경쟁이 심화되며, 소규모 경제권의 생존 전략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국은 "미중 사이에서의 전략적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결론: "불확실성의 시대, 전략적 독립성의 가치"


트럼프의 관세 강행은 단순한 무역 정책이 아닌 "신냉전 시대의 서막"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단기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국 견제를 우선시하고, 중국은 기술 자립과 국제 연대를 통해 대응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경제는 블록화·분열화의 길로 접어들며, 기업과 국가 모두 유연한 전략 수립이 요구됩니다.

"승자는 없지만, 패자는 분명해지는"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다각화된 협력과 창의적인 경제 모델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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