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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03] 두번째 캠핑장 아라파호 앤드 루즈벨트

2020년 8월17일 ~ 8월29일 12박13일 미국 자동차 여행

by DENOT


첫 캠핑의 위치는 완벽했지만 산불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또 겁쟁이 부부에게는 캠핑장 관리자분과의 소소한 스몰토크 중 나왔던 곰 이야기에 더욱더 겁쟁이들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피곤해서 일찍 잠은 들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그 캠핑장의 아침분위기와는 다른 뿌연 산불연기로 가득차있었고

아침먹고 느긋하게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계획은 변경이 되어서 일찍 짐을 챙겨서 나오기로 결정했다.



앤스티워트라스 캠프그라운드에서 아라파호 앤드 루즈벨트 내셔널 포레스트 이동 (3시간 30분 소요)


콜로라도의 산길은 너무나 아름답기로 유명했기에 우리도 산길을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통해서 다음 캠핑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걸 간과했다. 초반에 이동할때만 해도 어딜가나 너무 이쁜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똑같은 숲길에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혼자 운전하는 남편에게 미안했지만 잠들어 버렸다. (미안해+고마워)



이렇게 가는 길 도중에 쉬어가면서 멋진 풍경과 계곡을 구경도 하고 한없이 좋은 하늘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다음 목적지 캠핑장에 도착했다.

식사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캠핑장에서 계속 인스턴트 음식 아니면 간단하게 사온 채소들로 된장찌개도 끓여먹고 했다.

캠핑을 처음해본 우리는 진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것과 하루만 자고오는 캠핑은 여유라는걸 즐기고 올 시간이 없다는것도 알게되었다.



Arapaho and Roosevelt National Forests

주소: Denver, CO 80526

홈페이지: https://www.fs.usda.gov/arp


중간에 이곳저곳 들리면서 오다보니 해가 다 저물었었다. 먹구름이 너무 많아서 비가 오는거 아닌가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위에 사진을 보면 텐트가 정말 조그마한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커다란 돌맹이로 고정도 하고 했지만 결국 새벽에 텐트랑 함께 날아갈듯이

바람이 너무 거세져서 차로 자리를 옮겨서 잠을 청했다.



인스타그램 또는 유튜브에서 봐왔던 감성캠핑은 다들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해지는 날이였다.

아침에 퉁퉁 부운 얼굴로 아침은 먹고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사진이였다.

산불로 인해서 어디서든 장작을 태우는 일은 불가능했고 우리는 버너로 모든 끼니를 해결해야했다.

8월 중순 한여름이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추웠고 바람막이는 하루종일 입고 다녔다.

코로나로 인해서 샤워장은 막아놔서 샤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런것도 추억이니까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재밌던 여행도 없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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