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Design & Construction
Client Salon Forrest
Usage 공유 뷰티샵
Location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크플레이스 B1F
Services 컨셉 디자인,설계,시공,감리
Date of completion 2019년 12월
Photography 양정모
오랜 기간 공간은 여러 방식으로 진화해왔으며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다양하게 변모해 온 공간의 중심에 다름 아닌 ‘공유’가 있다. 주택, 호텔, 오피스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의 공유가 너무도 당연시되는 오늘날, 이를 공유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유 미용실, Salon Forrest를 통해 디노바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유 공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공유 미용실입니다.
디노바가 진행 중인 오브제 구독 서비스에서도 알 수 있듯 공유 경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습니다.
특히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공유되고 있는 여러 공간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던 찰나 전혀 다른 공유 미용실을 구상 중이라는 클라이언트를 만났습니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공간을 이용하는 이들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존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디노바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습니다.
- 공간 디자이너로서 느낀 ‘공유 공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Salon Forrest에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유 미용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선 오랜 숙련 기간을 거쳐 디자이너 직함을 달게 된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봤죠. 그들의 꿈, 그 꿈을 좇아 쌓아온 시간들이 Salon Forrest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이곳을 찾는 고객의 입장도 되어봤습니다. 그래서 여느 공유 미용실과 다르게 프라이빗한 룸과 고급화된 인테리어를 기획했어요.
디자이너에게는 손님을 맞이하고 일을 하는 데 있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기를, 고객으로서는 편안함과 높은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 홀이 꽤 넓네요. 미용실인지 고급 에스테틱인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네, 기존의 미용실에서는 가져올 수 없는 면적의 홀입니다. 말씀하신 그러한 착각은 의도한 부분이죠.고객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머물러야 하는 장소인데 제가 손님을 맞이하는 디자이너라면 공유되는 장소에 내 고객이 덩그러니 앉아있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을 것 같았어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느끼는 품격이 곧 디자이너의 품격이 된다고 믿으니까요.
고객의 입장에서도 시술 중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디자이너에게 높은 신뢰를 가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더불어 가구의 이동이 쉽도록 구성해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획했죠. Salon Forrest가 지향하는 휴식이 비단 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홀에서 진행되는 여러 이벤트를 통한 소통의 의미로 이어진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룸으로 들어가 볼까요.
고객과 디자이너의 이동이 적도록 동선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면적에 비해 고민해야 할 요소가 많았어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빠른 시간 내에 충분한 시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을 계산된 위치에 비치했습니다.
- 샴푸실의 조도가 제법 낮네요.
개인적으로 미용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샴푸 서비스입니다. 아마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헤어 시술 중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불편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조도를 낮춰 눈의 피로도를 줄였습니다.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머리가 감겨지는 짧은 시간만이라도 몸의 긴장을 풀고 푹 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 여느 미용실과는 다르게 샴푸실이 중앙에 위치해있어요.
가장 ‘공유’에 초점을 둔 공간입니다.
첫 번째로 ‘효율성’의 측면에서 고민했습니다. ‘효율성’은 넓은 홀과 프라이빗한 룸을 기획하면서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시간이 많은 샴푸실과 제조실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 Salon Forrest를 공유하는 각기 다른 디자이너들이 최소한의 동선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를 선정했습니다.
두 번째는 ‘소통’의 측면입니다. 룸과 홀에서 디자이너와 고객, 고객과 고객 간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샴푸실과 제조실에서는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간의 소통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서로 영향과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디자이너에게는 개인적인 성장을, 고객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안겨줄 것이라 믿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유 공간’을 기획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요?
사실, 특별히 ‘공유 공간’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공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디노바가 정의하는 공간의 진정한 의미란 공감과 소통입니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페르소나를 산정하거나 클라이언트와 오래도록 소통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근래 '불친절한' 공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직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국한된 부분이 아니죠.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는 부분도 친절하지 못한 공간이 가지는 여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의 소리가 너무 커서 원활한 대화가 불가능하다던가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조명이나 반대로 지나치게 어두운 실내라던가 심미적인 요소만 고려해 착석이 불편한 의자와 테이블 같은 것들 말입니다.
결국 공간을 만드는 사람은 그것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디노바는 ‘친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