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사회를 지탱하는 방식>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할 때, 그 당을 반대하는 세력은 최소 30%,
극렬히 반대하는 세력은 최소 10%나 된다.
그 말은 내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순간, 내 주변 사람 열 명 중 세 명은 적으로 돌리고,
그중 한 명은 아예 나를 혐오하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나와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도움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고, 방해의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정치 이야기를 하려 한다.
물론 이 글을 읽는다고 해서 내 정치 성향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나,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국민 대다수의 뜻으로 나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이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빛이 되는 부분, 어둠이 되는 부분은 모두 국민이 선택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단지 빛이 되는 부분은 나의 덕과 국뽕으로 포장하고, 어둠이 되는 부분은 남의 탓과 반대 진영에 떠넘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모순적이고 완전하지 못하다.
현생 인류 수준에는 단지 하루하루 약간 더 나아지는 정도면 만족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내 개인의 삶에서도 그렇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지만, 때로는 어제보다 못한 오늘도 많다.
그래서 더욱 이 말이 와닿는다.
또한 정치인도 인간이기에 그들을 영웅으로 보는 시선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나는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에게 큰 걸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이 어제보다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방향이길 바랄 뿐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 중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1. 옷을 엄청 많이 사는 것
2. 음악방송에 직접 찾아가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것
3. 정치인을 직접 찾아가 본인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응원하는 것
첫째와 둘째는 그나마 취미라는 영역에서 이해하려 애쓸 수 있었다.
하지만 셋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뉴스에서 정치인 집 앞이나 유세장에 몰려든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정치인에게 뭔가 기대하는 것도, 자신의 에너지를 쓴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아마 세상이 나 같은 사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정치인 집 앞과 유세장은 휑할 것이다.
그럼 세상은 더 나아질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나는 확신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에 똑똑한 사람이 많으면 세상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불편한 감정을 '행동'으로 해소하는 사람의 존재다.
그 행동이 항상 올바른 방향을 향하지는 않지만, 그 에너지가 모여 사회는 변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면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적응하려고 한다.
변화는 귀찮고, 참고 사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 나 같은 사람만 있었으면, 아직 최적화된 구석기시대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그런 점에서, 내 성향과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정치 집회에 나가고, 길거리에서 서명 운동을 하고, 목청껏 구호를 외치는 그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움직인다.
물론 그 움직임이 언제나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정체되지는 않는다.
그들이 불편함을 행동으로 바꾸는 순간, 나는 그 결과를 조용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전혀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도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다.
세상은 나처럼 적응하는 사람도, 무언가를 바꾸려는 사람도, 오로지 구경만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 방식대로 적응하며 산다.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적응을 넘어, 내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은 행동으로 소소한 정치 참여를 한다.
목청은 내지르지 못하지만, 이렇게 나의 의견을 세상에 남긴다.
치과에서 우리들끼리 (치과의사, 직원, 가끔 환자분께) 쓰는 말 15
임플란트 관련 2
1. 이 분은 상악동 수술 해야 돼요. = 이 분은 상악동 올려야 돼요.
- 위 어금니 임플란트 수술 할 때, 뼈가 얕아서 상악동 공간으로 뼈 이식을 해야겠다는 뜻이다.
2. 오스테오톰으로 치죠.
- 상악동 올리는 수술 할 때 망치로 두들기겠다는 소리다.
3. 래터럴로 해야겠네.
- 상악동 올리는 수술 할 때, 뼈를 왕창 많이 넣겠다는 소리다.